[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삼성그룹과 LG그룹 인사에서 첫 여성 사장 승진자가 포함된 가운데 3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도 1년새 약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늘면서 관료 출신이 줄어든 것으로도 조사됐다.
7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80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올해 3분기 여성 사외이사는 82명에서 120명으로 38명(46.3%)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193명으로 전년 동기 201명보다 8명(4.1%) 감소했지만, 학계 출신은 지난해 3분기 279명에서 올해 294명으로 15명(5.4%) 늘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이는 올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여성 사외이사가 증가하면서 남성 사외이사를 대체하며 여성 인력 풀이 적은 관료나 재계 출신이 줄어들고, 인력 풀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계나 변호사 출신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계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보다 15명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6명이 줄고, 여성은 21명이 증가했다. 학계 출신 여성 사외이사는 60명으로 전체 여성 사외이사에서 50.0%를 차지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8명이 감소한 가운데 남성은 14명이 줄었다. 반대로 여성은 6명이 증가했는데도 전체 여성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3%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여성은 22명이며, 이 중 사법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검찰 3명, 환경부 2명, 행정안전부·법무부·외교부·식품의약품안전처·통계청 각각 1명이며, 국세청·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 출신 여성 사외이사는 없었다.
학계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다음으로는 재계 출신이 90명으로 많았다. 이어 △세무회계 70명 △법조 41명 △언론 17명 △공공기관 12명 △기타 5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11월24일 진행된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LG생활건강(051900) 음료(Refreshment) 사업부장 이정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경영자(CEO)에 보임됐고, LG그룹의 광고지주회사
지투알(035000) Account Services1사업부문장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005930)의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는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영희 사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이다.
지난 1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