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제2 마켓컬리 꿈꾸는 여성CEO)③"수산 양식시장에 '똑똑한' 솔루션 제시할 것"
김민선 하마랩 대표 "수질 관리·드론 급이 시스템 접목하면 비용절감 가능"
입력 : 2022-12-08 오전 6:00:00
마켓컬리의 성공은 우리나라에서 여성 CEO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정 분야를 빼고는 이에 필적할 만한 차세대 여성 CEO 리더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술 분야에선 여성의 창업과 성공은 아직까지 이례적이고 특별한 케이스로만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큰 여성 리더십을 길러내고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W-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차세대 여성 CEO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창업 후 3년 미만 기술기반 아이템의 여성 창업기업과 이공계 전공 예비 여성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화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이 사업에 선정된 3개 기업의 CEO를 직접 만나 각각의 사업 계획 및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보고, 우리나라 차세대 여성 CEO 리더십의 가능성을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일할 사람도 없고, 관리하기도 힘들어 결국 양식장 사업을 접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데이터로 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와 만난 철학도 출신 20대 CEO인 김민선 하마랩 대표는 창업계기에 대해 "열악한 국내 수산 양식시장의 현실을 접하고 이를 현대화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IoT(사물인터넷)센싱 데이터 솔루션 개발업체서 일하던 중이었다. 그는 "농업이나 축산업에 ICT기술 접목시도는 있지만 수산업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국내 수산양식업은 대부분 소규모 및 노동집약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까지 삼중고를 겪으며 정체기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라는 수치와 대비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해외는 스마트 양식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마랩의 아쿠아누리 모니터링 메인 대시보드. 양식장 현장정보 뿐 아니라 수질정보, 드론 상태, CCTV까지 한번에 표시된다. (이미지=하마랩)
 
하마랩은 노후화된 국내 양식장환경을 IoT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모니터링한다. AI(인공지능)기술로 수질의 변화 추이와 어병 발생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드론 무인 자동 급이 서비스 등을 총망라한 스마트양식 솔루션인 '아쿠아누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질 센서를 통한 수질 데이터로 이상여부(PH·용존 산소량·수온 등)를 판단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전국 10곳의 양식장에 수질센서를 설치해놓은 상태다. 이 복합솔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개발을 완료한 수질 진단시스템의 경우 인건비 절감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과 소규모 업자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양식업계에서 인건비와 생산단가 등을 절감시킬 수 있다"면서 "현재 개발완료한 수질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시스템의 경우 1년 관리 비용은 1440만원으로 타사에 비해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마랩과 협력하고 있는 10곳의 양식장 관계자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수질센서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센서 설치 이후 밤에 잘 때나 외출할 때 핸드폰 앱을 통해 수질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직접 보고 사람 손을 대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내 양식업계의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는 하마랩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 대표는 "아직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국내 스마트 양식 솔루션 시장에 아쿠아누리와 함께 한국 스마트 양식 서비스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면서 "침체된 양식 시장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하마랩은 올해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W-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케팅의 일환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과 관련한 지원을 받았다. 
 
김민선 하마랩 대표가 수질센서의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마랩)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