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전경(사진=신세계면세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이 지난 3년간 고수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면세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내 면세점에서는 중국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가 확산하자 지난달 중국 정부는 방역완화 20개 조치를 발표한 후 7일 방역 최적화 10개 조치를 추가로 내놓았다.
이번에 발표된 조치의 핵심은 전수 PCR 검사 폐지와 재택치료 허용, 타지역 여행시 PCR 음성 증명 의무 폐지 등이다. 또 5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고위험 지역은 적시에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는 중국 관광객을 기다리던 면세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의 점진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이 해외여행 제한도 해제하면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란 기대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리오프닝과 글로벌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내국인 아웃바운드 수와 출입국 규제 완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자도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글로벌 여행 재개 시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 이익 규모가 큰 폭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면세점은 일본, 동남아 여행객 증가로 이미 회복세에 진입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8855억원으로 202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면세점 이용고객도 다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 고객은 22만2000명, 매출은 1조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 이용객도 2020년 2월 이후 지난 4일 기준 처음으로 11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면세업계의 송객수수료 출혈경쟁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면세점이 따이공(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3조원대로 예년에 비해 3배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따이공 의존도가 커진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방역조치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면세점 업황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