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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①)성장 1%·물가 5% 시대 진입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복합 위기'
입력 : 2022-12-12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경제 둔화 국면에서도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연간 전망치를 1%대로 끌어내렸고, 물가상승률도 내년 초까지 5%대로 한은의 물가목표치를 3년 연속 웃돌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많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은 2.6%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7%로 0.4%p나 하향했다. 한은 보다 이전에 내년 전망치를 수정한 국내외 주요 기관은 이미 1%대 성장률을 예견한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존 2.2% 전망치를 1.8%로 하향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기존 2.3% 전망치를 1.8%로 내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경제연구원은 각각 1.9%를 내다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 전망치를 보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2%대를 예상하긴 했지만 수출 둔화 흐름이 가속화 하고 있고, 내년까지 점차 수출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여 1%대 성장 전망치가 더 우세한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0.8%p였던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가 내년 0.3%p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도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로써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태세다.
 
아울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지난 9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0.3%)은 민간 소비 덕에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지만 소비가 다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4분기부터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예상에 점점 힘이 실리면서 정부 역시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1%대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순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는데 지난 6월 예상치인 2.5%에서 대폭 하향한 1%대 전망치 발표를 검토 중이다.
 
문제는 성장률이 1%대로 떨어져도 물가는 여전히 3%대 중반으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단 점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내년 연간 물가성장률 예상치는 3.5%로 전망됐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치(5.1%)에 이어 2년 연속 물가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와 한은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 이르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고 물가도 하반기에 들어가면 여러 요인에 의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엔 조금 과도하지 않나"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경기둔화가 가속화하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스태그플레이션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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