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12일 "한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계속 대중국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호혜 상생을 크게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이날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에서 리커창 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이번 대화가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다. 얼마 전에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함께 경축했다"며 "30여년간 한국과 중국은 관계 발전에서 아주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자 간 교역액은 수교 초반에 50억달러로부터 오늘날 3600억달러로 높아졌다"며 "중국은 연속 18년 한국이 가장 큰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한 협력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이런 관계이고, 양국 국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역내 평화 안정에 크게 기여했고, 세계 평화 안정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에는 30살이면 가장이 돼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관계와 협력이 이미 잘 형성된 데 기반해서 더 한층 발전해서 중·한 관계가 향후에 더 큰 진전을 이룩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보완의 의미를 발휘해 첨단 기술 제조, 녹색 경제, 빅데이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중·한 FTA 두 번째 단계 협상을 빨리 타결하기를 우리도 바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역내, 더 나아가 세계 산업망, 공급망의 안정, 그리고 문화화에 기여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12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에서 리커창 총리가 영상축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중국 측 위원장 대행인 비징취안 상무부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한 간 교역액은 3063억달러를 초과했다"며 "이는 동기 대비 4.8% 늘어난 것이고, 올해는 한국이 일본을 넘어서 중국의 2대 무역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간 쌍방향 투자 규모도 누계 기준으로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며 "인적 교류 규모도 연인원 1000만명을 넘어섰고, 문화적인 유사성과 국민 간의 우호 관계도 더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 두 나라는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실용적으로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를 바라고, 전략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위원장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에서 "2018년 베이징에서 1차 대화와 2019년 서울에서 2차 대화 이후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잠시 중단됐던 한·중 간의 대화가 이렇게 화상으로나마 재개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이제는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의 경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분야에서 공정하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은 당연하며, 그러한 경쟁을 통해서 형성된 양국 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규범과 표준의 질서를 구축하는 것과 여러 가지 어려움에 함께 대응하는 것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며 "그동안 쌓아 온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경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제1회부터 시작됐다. 양국 핵심 기업인과 전직 고위 관리로 구성된 상설 네트워크는 민관의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고, 중장기 과제 발굴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 2019년 제2회 대화가 열렸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인 올해 중국 측 주최로 재개됐다. 내년에는 한국 측 주최로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 인사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