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13일 오전 노 전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노 전 실장은 지난 10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 유족 측으로부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노 전 실장은 이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다음 날인 2020년 9월23일 새벽 1시쯤 열린 1차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씨 사망 사실을 대통령에게 최초로 대면 보고했다.
검찰은 23일 회의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보안 유지 명목으로 관계기관에 이씨의 피격 관련 첩보를 삭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씨의 피격 사실이 알려지자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단정해 발표하는 등 정부 차원의 '월북 몰이'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실장을 상대로 사건 발생 직후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오고 간 논의 내용과 지시 사항 등에 대해 물을 방침이다. 아울러 대통령 대면보고 내용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실장은 앞서 서 전 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월북 몰이' 주장은 논리도 근거도 없는 마구잡이식 보복"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은 지난 10월19일에도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취업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노영민 전 문재인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