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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무대는 울산항
롯데정밀화학, 사우디 물량 2.5만톤 받아…글로벌 인증도 처음
입력 : 2022-12-13 오후 5:06:4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청정 암모니아의 입항이 롯데정밀화학(004000) 암모니아 터미널에 접한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이뤄졌다. 해당 물량은 사빅AN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생산하고 세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을 받은 2만5000톤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사빅AN과 아람코가 생산한 청정 암모니아 2만5000톤의 입항식이 13일 울산항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왼쪽 1번째), 롯데 화학군의 김교현 부회장(왼쪽 5번째)가 13일 울산항에서 열린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정밀화학)
 
이번 물량은 지난 10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계약된 것으로, 사빅AN과 사우디 아람코가 생산하고 독일 TÜV의 평가를 거쳐 세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 나머지 마덴의 2만5000톤 물량도 연내 들어온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전환의 상징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 MOU 협약은 있었으나 실제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가 공급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이자 사우디 최대 암모니아 구매자다. 현재 연간 50만톤, 약 5000억원 규모로 수입 중이다. 수십년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아람코와 블루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약, 지난달 사우디 투자부와 정밀화학 사업 협약 등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의 청정 수소·암모니아 수출국이 된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발전용 암모니아 수요가 5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연 130만톤 가량의 기초화학, 비료용 암모니아 수요의 약 4배가 새롭게 추가되는 셈이다.
 
양국은 60년간의 화석에너지 공급을 통한 협력 관계를 탄소중립 시대의 청정 에너지 공급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사우디가 첫 청정 암모니아 물량을 한국에 수출하기로 한 배경에는 한국의 수소경제 육성에 대한 의지와 정부간 MOU를 비롯한 정상회담, 장관회담 등의 외교적 노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대규모 수요 창출과 그에 맞는 인프라-제도를 구축해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인 김교현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도입은 롯데정밀화학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경험 등의 강점을 통해 생산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그동안 발표된 협약이나 계획이 아니라 실제 대량의 청정 에너지 공급이 실현된 첫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이 아시아 청정 에너지 허브가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과 생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 수소 개질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의 '시지지'와 함께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실증을 진행하고, 국책과제로 선정된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 실증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울산에 구축할 계획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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