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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국 CPI 호조에 산타랠리 불씨 되살아났다…투자전략은
높아지는 물가 정점 기대감에 증시 환호…코스피·코스닥 1%대 상승
입력 : 2022-12-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주식을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산타랠리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전략으로 고배당주 투자를 꼽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26.85포인트) 상승한 2399.25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 물가 둔화가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코스닥 역시 1.94%(13.84포인트) 상승해 729.0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같은 국내증시 훈풍은 예상치를 밑돈 미국 CPI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발표 된 미 11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1% 상승하며 시장전망치(7.3%)를 밑돌았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 7%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다.
 
미 물가 피크아웃(정점통과)에 힘이 실리면서 산타랠리를 기대감에 국내증시 순매수를 이어온 개인투자자들도 환호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212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으로 연말 보너스와 소비 집중에 따른 기업 매출 증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이번 CPI 발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월 CPI에서 대부분 품목이 전월대비 상승폭이 둔화되며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표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 및 미국채 10 년물 금리 하락 등 위험선호심리도 부각됐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연중 변동성 확대를 이끌었던 소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12월 FOMC를 통해 연준이 생각하고 있는 금리 상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위기가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물가 오름세가 더 크게 꺾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김유미 키운증권 연구원은 “높았던 기저효과와 올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들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의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물가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고 공급 차질에 대한 기업들의 인플레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12월 투자전략으로 고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산타랠리에 따른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배당락 이후에는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을 보이는 1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고배당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17~2021년 고배당주들은 배당기준일 2주 전부터 배당락일까지 좋은 수익률(향후 수취할 실제 배당금 포함)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배당주들은 배당기준일 다음날인 배당락일에 주가 하락 폭이 크지만, 추후 들어오는 배당금을 감안할 경우 수익률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4분기 기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고배당주 중 스크리닝 종목으로 LX인터내셔널(001120), GS건설(006360), HD현대(267250), KT(030200), 도이치모터스(067990), 한국앤컴퍼니(000240), KT&G(033780) 등을 꼽았다. 
 
한편, 배당주를 통해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일 전일까지 주식을 사야한다. 올해 배당락일은 12월28일이다. 30일 주식시장이 폐장하기 때문에 주식은 27일까지 매수해야 한다.
 
미 CPI 결과에 코스피가 1.13%, 코스닥지수는 1.94%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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