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수험생들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2023학년도 대학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본격적인 입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총 6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수시 모집과는 달리 정시 모집의 경우 가·나·다 군별로 1번씩 총 3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뉴스토마토>가 전문가들과 함께 필승 지원전략을 짚어봤다.<편집자주>
20일 입시업체들은 우선 단순 합산 점수를 통해 넓은 범주의 지원 가능 대학을 찾아보고 대학별 요강을 확인한 다음 실제 지원 시 적용되는 대학별 '환산 점수'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산 점수'는 각 대학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로 산출 방식, 반영 지표,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 가산점 반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환산 점수를 확인했으면 마지막으로 지원 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어떤 대학은 1점 차이 안에 50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대학은 1점 차이 안에 10명의 학생이 있을 수 있어 1점의 비중이 지원 모집 단위마다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험생들이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매년 대학의 정시 선발 방법과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입시 결과는 전년도뿐만 아니라 최근 3년 정도의 수치를 살펴봐야 한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대학은 오는 27일까지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 뒤 28일 중으로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된 정시 확정 인원을 발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중복 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등 다양한 사유로 수시에서 계획된 인원을 선발하지 못했을 경우 그만큼의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정시 모집 인원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러한 이월 인원에 따른 모집 인원 변동은 정시 지원 가능 점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3학년도에도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시 모집 확정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최종 결정하는 게 좋다.
2023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 비율은 수도권 대학(35.3%)이 비수도권 대학(13.9%)에 비해 높다. 그중에서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은 적은데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간다.
강남대성학원 관계자는 "다군에서는 가·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도 많지만 합격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3번의 지원 기회 가운데 한 번은 적정 수준 지원,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대학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한 수험생과 학부모가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3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서 배치표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