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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재무장관 "통화긴축 보완할 정책 필요"
"인플레이션 목표 상향 조정 시 스태그플레이션 촉발"
입력 : 2022-12-21 오후 4:02:09
(사진=연합뉴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재정 정책으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전직 재무장관의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관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물가를 잡으려는 시도 이후에는 경기침체가 뒤따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원인은 물가 하락 신호가 아니라며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오른 가격이 정상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임금 상승세와 낮은 실업률을 근거로 긴축정책을 완화해도 물가상승률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 보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더 떨어뜨릴 정도로 심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연준이 지금처럼 2% 목표 달성을 강조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3% 또는 그보다 높게 잡을 경우 십 년간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인플레이션 목표 조정에 대해 반대했다.
 
또한 관세 인하, 의료비·학자금 부담 경감, 공공조달비용 절감 등을 제안하며 내년부터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통화정책 외에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크고 광범위한 재정정책을 펼칠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자녀 세액공제 환급, 실업보험 강화, 정부의 정비·교체 예산 조기 집행 등 특정 분야에 노력을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현 재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고인플레이션 현상이) 단기간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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