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서울시의 경부고속도로(양재~한남IC 구간) 지화화 사업에서 서초구의 관심은 상부공간 부분이다. 구민 편의 위주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했고, 여가·문화시설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7월 기초단체장으로 취임한 뒤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고 있다. 전 구청장이 취임 반년동안 구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건 '현장 소통'이다. 매달 첫째·셋째 주 수요일에는 현장으로 찾아가는 정책 '전성수다'를,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는 구민이 직접 구청에 방문해 소통하는 '구청장 좀 만납시다(구좀만)'를 기획해 구민 소통 시간을 각각 열 차례 이상 가져왔다.
전 구청장은 2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장이 되고 나면 만나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이런 면에서 '전성수다'와 '구좀만'이 구민들의 호응도가 크다"며 "현장에서의 소통이 구민의 절박함·간절함 목소리이자 주요 민원 사안"이라며 현장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지난 8년간 서초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경부고속도로 지화화 상부공원 조성' 사업 역시 소통을 기반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전문가와 구민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꾸려 논의해 실효적인 구민 편의시설 증진에 몰두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지화화 사업에서 상부공원 조성에 대한 예산 2억4000만원을 구의회 예산 통과로 확보해 놨다"며 "구에서는 상부 공간에 공원, 편의시설 마련에 주력해서 구민편의를 높일 생각인데 전문가위원회와 서초구민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거친 뒤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서울시에 건의, 설득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부 공원이 마련되면 서초구 아파트 여덟 동이 포함되는데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교통 편의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2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전 구청장이 내년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서초구 문화·예술의 증진이다. 특히 서초구는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이다. 여기에 예술의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데 이를 활용해 서초구 문화 공간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그는 "음악문화지구에는 악기를 다루는 청년들, 예술가들, 악기 공방, 연습장들이 모여있다"며 "이렇게 인프라가 구성돼 있는 부분을 더 지원해 '악기의 거리, 음악 축제의 거리' 등으로 명실상부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이밖에 전 구청장은 서초구 내 △국립중앙도서관을 활용한 '책 문화의 거리' △대검찰청, 대법원 등 사법기관과 로펌이 밀집한 지역을 '사법 정의의 허브'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를 기반으로한 '관광과 쇼핑의 거리' 등 1차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에 집중해 서초구의 문화·예술 측면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초구 양재동 일대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융합혁신지구로 강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일대는 삼성·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360여개가 위치해 있다. 서울시도 양재동을 AI혁신지구로 만들겠다며 지원하고 있다. 서초구는 용역을 통해 계획을 수립 후 중소벤처기업부에 AI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전 구청장은 이에 맞춰 AI,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산업에 걸맞는 청년 인재 육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전 구청장은 "숭실대학교, 서울교대, 카이스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지역 인재를 함께 양성하고 있다"며 "특히 AI쪽은 반드시 석박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의 90%를 지원하고 지원자를 모집해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2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