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현대차(005380)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안전 경영 실현을 위한 중장기 비전과 단계별 추진 전략을 담은 로드맵을 만들었다.
경총과 현대차는 안전 경영 체계 종합심층진단을 통해 '현대차 안전비전전략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종합심층진단은 지난 7월 경총과 현대차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5대 안전 핵심 요소(조직·인력, 예산, 교육, 노사관계, 안전 문화)에 대해 현대차 국내 사업장 심층 진단과 미국·독일의 우수 사례 실태를 조사해 안전 경영 체계 발전 방안과 안전비전전략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번 진단에는 함병호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총괄 책임(PM)을 맡고, 경총 안전보건본부와 국내 최고의 안전 전문가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또 진단 결과와 로드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자문단장을 맡았다.
지난 7월1일 경총회관에서 진행된 현대차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안전 경영 체계 종합심층진단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김규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함병호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사진 왼쪽부터)가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먼저 연구진은 자료 분석, 현장 인터뷰 등 종합심층진단을 통해 경영 책임자의 안전 의지가 확고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본사 전담 조직 강화, 적극적인 예산 투자 확대 등 현대차가 매우 우수한 안전 경영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차가 글로벌을 선도하는 안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핵심 가치와 안전 문화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안전 활동 실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 간 안전 소통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등 노사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독일과 같은 외국 자동차 기업과 비교할 때 현대차의 안전 인프라도 같은 수준이지만, 안전에 대한 노사 참여와 가치 추구에서 외국 기업의 사례를 검토 또는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현대차의 안전 경영은 안전 부서만으로 달성이 불가능하므로 인사·노무·재무·교육 등 유관 부서의 참여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번 진단의 핵심인 로드맵에는 현대차가 글로벌 최고 안전 자동차 기업으로서 생명 존중과 종사자 보호란 안전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단계별·연도별 추진 전략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현대차가 글로벌을 선도하는 안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핵심 가치와 안전 문화의 연계성 강화, 안전 교육 고도화, 안전 소통과 안전 리더십 향상을 위해 안전 준칙에 기반한 노사 공동 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채필 자문단장은 "안전에는 노사가 없다는 '노사불이(不二)'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호 책임과 의무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합심층진단을 통해 현대차의 안전에 대한 선도적인 노력과 의지가 감명 깊었고, 우리나라 산업 안전 발전의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함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대차의 안전 보건 관리 체계를 레벨업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단계별 시행 방안이 촘촘하게 수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종합심층진단 결과와 안전비전전략 로드맵을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최고 안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며 "경총은 내년부터 분야별 핀포인트 심화 진단을 추진해 구체적인 현장 적용 솔루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번 종합심층진단 통해 마련된 현대차 안전비전전략 로드맵을 기반으로 단계별 중장기 실행 방안을 보다 면밀히 수립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글로벌을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