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3사가 농어촌 5G 공동망 1단계 2차 상용화를 개시했다. 농어촌 5G 공동망은 수도권 대비 이통사의 5G 설비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지방 농어촌 지역에 대해 이통3사가 담당 구역의 5G 무선국 설치와 운영을 전담하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4월 시작된 정책이다. 5G 주파수 추가 할당 조건으로 LG유플러스에 부과된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6개월 단축이 본격 적용됨에 따라 농어촌 5G 공동망 상용화 완성 시점이 앞당겨 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농어촌 5G 공동망이 완성된 시점에 한국이 명실상부한 5G 전국망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농어촌 지역 일부에서 5G 공동이용(로밍) 1단계 2차 상용화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3사는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시범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지난 7월에는 1단계 1차 상용화를 본격화하며 22개 시·군으로 농어촌 5G망을 넓혀왔다. 이번 1단계 2차 상용화는 50개 시·군에 소재한 269개 읍·면 대상으로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5일 망 구축을 완료한 후 시험 운영을 하면서 품질점검과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대상 지역은 망 구축 상황 및 통신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통3사가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 5G 공동망 대상 지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품질서비스가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로부터 3.4~3.42㎓ 대역 20㎒폭 주파수를 할당받은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일부터 기존 3.42~3.5㎓ 대역 80㎒폭 주파수와 함께 도합 100㎒폭을 이용해 농어촌 공동망 구축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까닭이다. 농어촌 공동망 구축지역에서는 LG유플러스 외에 다른 통신사의 가입자도 새로 할당된 주파수를 통해 향상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 직원들이 5G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어촌 5G 공동망 완성 시점이 앞당겨 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통3사는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131개 시·군에 소재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5G 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상용화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였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LG유플러스발 경쟁 촉진이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에 5G 주파수 20㎒ 추가 할당을 결정하면서 조건으로 공동망 구축 완료 시점을 내년 말로 앞당겼다. LG유플러스가 조건을 이행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도 시기를 맞출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담당하는 공동망 구축 지역은 강원도 일부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지역 내 읍·면이다. LG유플러스는 1단계 2차상용화 시점에 제주시 전체 망 구축을 완성했고, 전남과 전북지역도 빠르게 구축 영역을 넓혔다.
계획대로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이 진행되면서 추후 한국이 5G 전국망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 에릭슨엘지는 최근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현재 농어촌 지역에 추진 중인 이통3사 5G 공동망 구축이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5G 전국망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