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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카운트 다운' 시작…정유사 정제·신사업 미래 대비
글로벌 정제설비 포기 추세…국내 업계, 틈 파고들어 신규 사업 준비
입력 : 2022-12-27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원유 수요가 13년 뒤쯤 정점에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이 정제시설을 위시한 기존 사업에 근거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2035년 가량 피크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는 시기와 겹친다.
 
그동안 서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에서는 기울어가는 석유 정제에 투자를 활발히 하지 않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1977년을 마지막으로 정제설비가 들어선 적이 없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아직 증가하는데도 공급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셈이다. S-Oil(010950)은 각종 기관들의 예측을 전제로 해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누적 원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당 530만~710만배럴, 설비 순증설은 360만배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공급을 넘어서는 초과 수요가 170만~350만배럴이라는 의미다.
 
수요 증가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에 2035년으로 정점 시기를 전망한 것으로 알려진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최근 연간 원유시장 리포트를 통해 2045년까지로 수요 증대 기간을 늘려잡았다.
 
이에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정제설비에 투자해온 국내 정유사들은 글로벌 공백을 메우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20년 및 지난해에 걸쳐 정유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정제 설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를 파고든 한국 정유사들의 행보로 인해, 호주는 중국을 제치고 국내 석유제품 수출국 1위가 되기도 했다.
 
한국 정유업계는 이같은 기존 사업을 통해 자금을 모아 미래 산업에 대비하는 중이다. 경쟁력 있는 정제시설을 될 수 있으면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S-Oil은 지난 11월17일 무함마드 빈살만 방한 당시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 9조2580억원을 투자해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의 2배 이상인 25% 수준이 돼 연간 최대 320만톤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S-Oil의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사진=S-Oil)
 
아울러 △SK이노베이션(096770)은 배터리, 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건설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친환경 나프타 생산, 올해 상반기 HPC(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가동을 개시했고 △GS칼텍스의 경우 올레핀 생산 시설(MFC)을 준공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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