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 시세보다 높은 현상인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리고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 나욱진)는 지난달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공동 관리하던 해외 송금 업체 명의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일본, 홍콩 등의 해외 업체로 총 542차례에 걸쳐 1조7400억여원(약 14억달러) 상당의 외화를 송금 대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서류상 회사 3곳 이상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이 가상화폐를 다시 또 다른 해외와 국내 거래소 계정으로 순차 이전시켜 매도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총 3만2000여회에 걸쳐 1조5000억원의 가상화폐를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김치 프리미엄에 따른 차액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이들 4명을 재판에 넘긴 뒤 이달 9일과 22일 공범 5명을 추가로 구속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혐의까지 추가한다면 불법 해외 송금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