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선포 후 우상호 위원장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내달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73명을 확정해 의결했다. 명단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 이태원참사 핵심 책임자들이 포함됐다.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증인 명단에서 또 빠졌다.
국조특위는 2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1차 기관보고에서 1·2차 청문회 증인출석 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오늘 여야 간사위원 합의된 부분 의결하고 합의가 있으면 다시 (특위를) 개최해 의결하겠다"며 "윤 경찰청장 외 1차 44명, 이 장관 외 2차 29명으로 총 73명"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가 증인채택을 이날 의결함에 따라 내달 2일 예정돼 있던 1차 청문회는 무산됐다. 내달 2일 청문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전인 지난 26일까지 증인채택을 의결해야 하는데, 마무리짓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국조특위는 1차 청문회를 내달 4일에 열리고 하고, 윤 청장을 비롯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이 참석하도록 의결했다. 오는 1월6일로 확정된 2차 청문회에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및 서울시, 용산구 관계자들이 집중 질의를 받는다. 이날 이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와 신 의원은 의결하지 못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오는 29일 기관보고가 있는데, 거기서 증인 채택과 관련한 위원들의 의견 듣는 시간 꼭 마련해 달라"며 "빠진 증인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설득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3차 청문회는 여야 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내달 7일로 국정조사가 종료되는 만큼 마지막 날인 내달 7일에 3차 청문회를 실시해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1월7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못 박아줬는데, 7일을 넘긴다면 위원장이 하신 말을 번복하는 것"이라며 "우리 위원회가 자율성을 갖고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여당과 협상을 통해 3차 청문회 날짜를 다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 만큼 3차 청문회 역시 내달 7일 이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