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1: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체리부로(066360)가 올해 3분기까지 법인세차감전손익에서 흑자를 내면서 내년 관리종목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과중한 재무부담을 어떻게 경감시킬지가 여전한 과제로 남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체리부로의 올 3분기 누적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1억원, 2019년 -212억원, 2020년 -508억원, 2021년 -269억원을 기록한 뒤 3분기 누적이긴 하지만 흑자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법인세비용자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이 각각 107.1%와 57.2%를 기록하면서 올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올해까지 지속한다면 내년 관리종목 탈출이 가능하다. 만약 올해 자기자본 50%에 미치지 못하는 법인세차감전손실을 기록하게 된다면 관리종목을 유지하게 된다.
변수가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법인세차감전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만 -5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유 있었던 흑자규모는 2억원으로 줄면서 4분기 실적에 따라 법인세차감전손실로 돌아설 수도 있다.
그래도 기대감을 키우는 점은 체리부로 영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육계시세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운반비가 포함된 육계생계(소) 평균가격은 2557원, 2분기는 2522원, 3분기는 2343원으로 3분기 가장 낮았다. 체리부로의 영업이익은 1분기 36억원, 2분기 45억원, 3분기 -2억원으로 이 가격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 4분기(12월27일까지) 운반비가 포함된 육계생계(소) 평균가격은 2610원으로 올해 분기 중 가장 높다. 12월에만 평균가격이 3124원을 기록 중이다. 다시 말하면 4분기 나쁘지 않은 수익성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년 관리종목에서 탈출하게 된다면 남아있는 것은 재무부담 경감이다. 체리부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지속과 이에 따른 영업활동 현금흐름 부진, 여기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150억원 넘는 자본적지출과 운전자본 부담이 맞물리면서 부채·차입 규모는 점점 확대됐다. 올 9월 말 부채비율은 497.6%, 차입금의존도는 53.3%로 과중한 상태다.
지난 21일 자본확충 효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종속 자회사 한국원종의 주식 123만12주를 총 20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매각금액 200억원은 올해 9월 말에 기준 자기자본에 42.6%에 해당하는 만큼 자본확충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 지분처분을 통해 부채비율나 차입금의존도가 개선된다고 해도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자본확충 효과만 고려해 단순 계산할 경우 매각자금 유입 후 부채비율은 348.8%와 49.8%로 하락하게 되지만 여전히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회복이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035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315.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였고 이는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져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가 181억원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올해 수익성 개선은 3분기에 꺾이긴 했지만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료값(곡물가격 영향) 상승으로 육계시세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되는 등 외부에 의한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재 오름세인 육계시세의 경우도 지난 10월 말 이후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확산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육계시세가 계절성을 비롯한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는 등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라며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전년 보다 수익성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변동성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과 6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중단기적인 실적가변성과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을 이유로 체리부로의 신용등급을 B+(부정적)에서 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관리종목 탈출과 관련 체리부로 측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4분기 육계시세 상황 등은 좋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재무부담은 지속적인 축소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자 9월말 차입금은 14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7% 감소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차입금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인 것 맞다”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