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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막의 왕’ 양동근 “자식이란 고된 일 즐겁게 하는 이유 제시하는 분”
입력 : 2023-01-01 오전 6:1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양동근은 20년 만에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자신이 연기한 동현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한 양동근은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라면, 딸을 가진 아빠라면 무조건 동현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왓챠 오리지널 사막의 왕은 돈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과 돈이 다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양동근은 무기력한 신입 사원 이서(정이서 분)의 상사이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닥뜨리지만 어린 시절 외계인에게 선물 받은 초능력으로 다시 살아나 딸 서은(박예린 분)을 찾아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동현 역할을 맡았다.
 
양동근은 사막의 왕을 집필한 김보통 작가에 대해 극찬을 했다. 그는 김보통 작가님이 보통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드라마를 잘 안 본다. 영화도 안 본다. 캐릭터를 통해서 다루는 감정이나 대사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한다. 36년째 대본을 보다 보니까 시청자를 터치하는 감정 라인이 비슷하다. 하지만 김보통 작가의 접근은 보통이 아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양동근은 22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사막의 왕에 함께 출연했던 김재화, 정이서와 함께 출연을 했다. 당시 양동근은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대본을 보고 펑펑 울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나온 작품을 보고 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동근은 “20년 전에 내 멋대로 해라에서 내가 연기하는 걸 보고 울었다. 그 이후 내 기억으로는 없었다. 이번에 사막의 왕이 공개되고 감상을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이게 얼마만의 겪는 경험인가 싶었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사실 촬영 전에도 대본을 보면서 울컥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보통 감정을 강요한다. 대부분 작품을 보면 이런 감정을 느껴라고 강요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같이 울라고 한다. 하지만 사막의 왕에서 1UP 에피소드에서 딸과 동현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달랐다고 했다. 이어서 딸이 왜 의미 없는 일을 하냐고 하는데 동현이 딸을 만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아빠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때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접근이 좋았다. 뭔가 감정을 강요하지 않아도 울컥하게 만든다고 했다.
 
양동근은 해당 장면을 두고 “20년 만에 찾아온, 배우에게 선물과 같은 장면이다. 그 장면이 인상 깊을 수 밖에 없었다. 보고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왓챠 '사막의 왕' 양동근 인터뷰. (사진=왓챠)
 
극 중 동현은 모래 위의 춤에피소드에서 돈과 가치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서에게 돈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냉정한 조언을 한다. 하지만 ‘1UP’에서는 돈이 아닌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양동근은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디론가 흘러와서 그 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러려고 살았나생각을 하게 된다. 나조차도 연예인을 하면서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영혼을 팔고 있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마다 돈을 왜 벌어야 하는 지 목적이 다르다. 왜 노동을 해야 하는지도 가치관이 다르다. 동현이라는 인물은 다른 이유가 없다. 사랑하는 딸. 그것만 보고 마치 로봇처럼 일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나 역시도 요즘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교육비가 많이 든다. 쉬고 싶기도 하다. 3의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이 많이 들어와서 감사하긴 하지만 쉬고 싶고 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대출도 있고 아이들 교육비도 있고 일을 해야 한다. 동현 역시도 그런 캐릭터다. 자식을 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만 한다. 대본 안에서 그려진 동현의 모습에서 나를 봤다. 그래서 반가웠다고 설명했다.
 
사막의 왕의 주요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돈에 대해 양동근은 돈은 가정을 굴리기 위한 수단이다. 사실 나 역시도 돈이 뭐가 중요하냐라고 하는 성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정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나에게 돈이라는 건 현실과 몽상가적인, 어느 미묘한 경계와 같다. 진실과 현실의 차이다. 진실은 돈이 다가 아니다지만 현실은 돈이 필요하다와 같다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밝혔다.
 
자신의 생각이 변화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양동근은 생각이 변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적응을 하는 동물이다. 생각이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위치마다 다르다. 일터에서 보여주는 예민함을 가족들이 모른다.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맞게 내 뇌에 칩을 넣었다가 뺐다 하는 것처럼 한다고 했다.
 
이어 동현도 후배를 대할 때 모습, 딸을 대할 때 모습이 다르다. 자식을 낳고 나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자식이 생기니까 바뀌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계기는 자식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삶의 모든 부분이 가족이다. 일 외에는 가족뿐이다. 친구를 만나거나 취미가 있거나 하지 않다. 그래서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아내에게 부족한 남편이다. 많이 혼난다.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첫째가 다르고, 둘째가 다르고, 셋째가 다르다. 첫째는 첫 아이라서 모르고 키우다 보니 전우 같은 아빠다. 둘째는 딸이다 보니 딸바보 같은 아빠다. 막내는 조금 시큰둥한 아빠다. 엄마 사랑을 받는 막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동근은 김보통 작가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빠였다.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아빠, 그들만의 리그, 공통 분모가 있다. 결국 자식은 내 삶 속에서 고된 일을 즐겁게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분들이다. 자식들은 기쁘게 일을 할 수 있는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하는 분들이다고 말했다.
 
왓챠 '사막의 왕' 양동근 인터뷰. (사진=왓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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