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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경기도, 구청사 활용 방안 서둘러야
입력 : 2023-01-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청이 광교로 이사 가고, 이미 이곳 상권은 죽었어요. 많이들 문 닫고 나갔는데, 다음이 내가 아니라는 보장 없잖아요. 막막해요, 정말."
 
경기도청 정문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의 말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 인근 식당가는 바글바글하던 손님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경기도청이 지난해 5월 광교로 이사하면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비단 경기도청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도청을 방문하던 민원인들까지 일순간 빠져나가며 인근 상인들은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경기도는 청사 이전 계획 단계부터 구청사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초기 구청사 청사진은 청년스타트업 허브  공간, 문화예술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지만 도청이 광교로 이전하면서 해당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건설본부 등의 이전이 논의됐지만 이마저도 부지활용의 적합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경기도청이 광교로 이전하고,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도는 구청사에 대한 뚜렷한 활용방안을 내지 못했고, 결국 상인들의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최근 경기도는 구청사 활용 방안으로 '사회혁신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침체된 인근 상권을 다시 되살리고자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도는 비어있는 11개 동 5만8659㎡ 중 6개 동을 복합단지로 조성하고, 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 등 행정기관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복합단지 6개관으로는 문화예술관·아이놀이동·사회혁신 1,2관·스포츠 건강동·몰입경험콘텐츠존 등이 조성된다.
 
그러나 구청사가 '사회혁신복합단지'로 조성될 때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구청사에 대한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동안 상인들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의 늪에 직면했다. 텅 빈 거리 속에 손님들의 발길은 끊기고,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상당수의 상인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도는 구청사 인근 상인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서둘러 구청사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세우고, 적극 추진해 상인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야 한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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