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6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이며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반도체, 화공품 등 수출은 급감했으나 원유, 가스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품 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써내려간 영향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한은의 경상 전망치인 연간 250억달러 흑자 달성은 12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여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달 68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74억4000달러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4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경상수지 적자로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3억7000만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822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로, 12월에도 적자가 나올 경우 한은의 경상 전망치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부 항목별 수치를 보면 상품수지가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0월(14억8000만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고,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선 76억4000달러 줄어들면서 경상수치 적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은 52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12.3% 감소한 수치입니다. IT업황 부진 등으로 반도체와 화공품, 철강 제품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28.6%, 16.0%, 11.3%줄어들면서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국가별로도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25.5%)을 비롯해 동남아와 일본에서도 각각 20.7%, 17.8%씩 통관액이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원자재를 중심으로 소비재와 자본재도 소폭 확대해 수입은 23개월 연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억2000만달러 증가한 53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경상수지는 국제거래에서 생긴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는 것으로, 이처럼 수출액이 줄고 수입액이 늘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섭니다.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 흑자 폭 축소와 수출화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년 전 2억7000만달러에서 3억4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임금과 배당 등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억6000만달러 늘어난 14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배당지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배당소득수지도 3억9000달러 흑자 폭을 기록하며 7억5000만달러 흑자를 봤습니다.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