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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물적분할' 기대…지배구조 개선은 '글쎄'
첨단소재·갤러리아 떼어내며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 집중
입력 : 2023-01-11 오후 5:07:31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11일 3조원이 넘는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솔라 허브)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첨단소재부문 일부사업과 유통부문 갤러리아를 분할해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태양광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이 태양광 제품 생산 기업에 제공하는 세제 혜택을 받겠다는 복안인데요. 특히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하 한화큐셀)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외부.(사진=한화솔루션)
 
첨단소재·갤러리아 분할…태양광 등 에너지사업 투자 확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일 첨단소재부문(자동차 경량 소재·태양광 소재)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가 됐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3월 1일 갤러리아 부문도 인적분할하고 신규 상장할 계획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 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입니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로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인데요. 한화첨단소재의 경우 미국에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시트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EVA 시트는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데요. 태양전지 모듈의 글라스, 셀, 백시트의 접착 및 셀 보호 용도로 사용됩니다.
 
한화큐셀은 현재 태양광 모듈에 필요한 EVA 시트와 백시트를 한화솔루션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미국에 EVA 시트 공장이 건설되면 현지 한화큐셀에 소재를 바로 납품해 수익 안정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한화큐셀 입장에선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죠.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서 연간 1.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를 증설, 3.1GW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연말까지 2GW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 말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3GW 규모의 모듈 공장도 신설함에 따라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납니다.
 
한화솔루션의 분할 계획은 '알짜 사업부를 팔아 모은 자금으로 태양광에 투자한다'로 요약되는데요. 케미칼, 태양광, 첨단소재, 유통 등으로 구성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에너지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구영 대표 이사회 의장 겸직, 독립성 강화 숙제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는 좋지 못합니다. 특히 지배구조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종합 등급 'BBB'를 받았습니다. MSCI는 AAA부터 CCC까지 7단계의 등급을 부여하는데 BBB는 네 번째입니다.
 
환경 전반의 평가 항목은 '리더(Leader)', 사회 항목은 '평균(Average)'을 받았지만 유독 지배구조 항목에선 '미흡(Laggard)'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면 회사 운영을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심의하는 기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은 이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선임돼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됩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한화솔루션이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길 경우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항목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새 이사회 의장에 최도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바 있습니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의 '2022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300여개 코스피 상장사 중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한 회사 비율은 약 38%이고 이 중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비율은 14%에 그쳤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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