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정기여론조사)②국민 52.3% "다당제로 전환해야"
27.7% "양당제 구도 옳다"…20.0% "잘 모르겠다"
입력 : 2023-01-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 구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 양당제 구도를 선호하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양당의 핵심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과 광주·전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모두 절반 이상이 '다당제로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승자독식 양당제, 10명 중 3명가량만이 찬성
 
1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3%는 "다당제 구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7.7%는 "양당제 구도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충도 무려 20.0%나 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와 같은 결과는 기존 양당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혐오가 뚜렷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 등 양당은 특정 지역에 기대는 방식으로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석수를 확보해왔고, 양당제 구도는 더욱 고착화됐는데요. 양당이 자당의 발전적 성공이 아니라, 상대 정당의 성공을 저지하는 데서 정치적 지지를 확보해 적대적 공생 관계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한국정치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그동안 지목돼왔습니다. 여기에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보수 대 진보'라는 극단적 진영 논리까지 더해졌는데요. 기존 '영남 대 호남', 지역 구도뿐만 아니라 세대, 성별 간 갈등으로 양당의 대립은 더욱 격화됐습니다. 다당제 구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필요한데요. 정치권에서 올해 선거제 논의 과정에서 이 방안들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다당제 구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에서 50대까지는 절반 이상이 "다당제 구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요. '다당제'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20대에서 50대까지 결과를 보면, 20대 '다당제' 52.0% 대 '양당제' 31.3%, 30대 '다당제' 51.4% 대 '양당제' 28.3%, 40대 '다당제' 52.4% 대 '양당제' 31.2%, 50대 '다당제' 58.8% 대 '양당제' 24.7%였습니다. 60대 이상에서도 "다당제 구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는데요. 60대 이상에서는 '다당제' 48.8% 대 '양당제' 25.0%로, 제법 격차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보수 TK'도 '진보 호남'도 "다당제 전환 필요"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다당제 구도'를 선호했는데요. 특히 양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에서 "다당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9.9%와 55.6%로, '다당제 선호도' 1, 2위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그대로 결과에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경기·인천은 '다당제' 53.6% 대 '양당제' 26.6%, 대전·충청·세종은 '다당제' 52.5% 대 '양당제' 24.7%로, '다당제 선호'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서울 '다당제' 48.3% 대 '양당제' 30.7%, 부산·울산·경남 '다당제' 49.7% 대 '양당제' 30.1%, 강원·제주 '다당제' 45.7% 대 '양당제' 31.5%로, "다당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습니다.
 
지난해 12월11일 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는 '다당제' 55.2% 대 '양당제' 22.4%로, 절반 이상이 '다당제'를 선호했습니다. 대체로 현안별로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여왔던 보수층과 진보층도 이번에는 모두 '다당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층은 '다당제' 46.2% 대 '양당제' 33.5%, 진보층은 '다당제' 55.1% 대 '양당제' 27.5%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다당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층은 52.6%, 민주당 지지층은 52.4%로, 절반 이상 차지하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