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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마라탕 건물이 중국 비밀경찰서?
중국 대사관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 돕기 위한 장소" 반발
입력 : 2023-01-13 오전 10:36:02
 
(사진=구글맵 캡처)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차이나타운 건물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의 한 건물에 중국 비밀경찰서가 설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6층 건물에 비밀경찰서가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해당 사무실은 향우회 간판을 걸고 있었습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가을쯤 미 연방수사국(FBI)이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과 함께 비밀경찰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 1층에는 마라탕 간판이 붙어 있고, 건물 내 안내판에는 침술원, 엔지니어링 회사, 회계 법인 등 입주 업체들의 명단이 적혀있었는데요. 비밀경찰서가 사용한 사무실은 공란으로 표기됐습니다. 건물 외부 유리창에는 중국 푸젠성의 창러 지역의 향우회를 의미하는 ‘미국창러공회’ 시트지가 부착돼 있었습니다.
 
창러공회는 지난 2013년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고, 2016년 130만달러(약 16억 원)에 사무실 공간을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향우회 회장인 루지안션은 뉴욕 퀸스에서 요식업체를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러공회는 지난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게 정치헌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고, 루 회장은 직접 4000달러(약 500만 원)를 기부하는 등 정치적 활동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YT는 중국 당국이 뉴욕경찰(NYPD)에 합동 교육을 실시하자는 제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경찰이 NYPD와의 합동 교육을 빌미로 비밀경찰서 활동을 공식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FBI는 판단했다고 합니다.
 
한편 주미중국대사관은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중국의 경찰관들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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