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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에 울고 웃는 증시 왜?
낮아진 CPI, 인플레이션 고비 넘었다
입력 : 2023-0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하면서 미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CPI는 6.5%로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습니다. 미국 CPI 상승률은 6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일각에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그만둘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CPI가 뭐야?…낮아진 CPI에 연준 긴축 조기 종료 기대
 
미 CPI 결과는 미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번 CPI 결과를 중심으로 CPI가 금리와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 CPI 조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13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913년 출범하면서부터 통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지수 조사는 미국 50대 주 전체에서 8011개 물품 세트를 조사하고, 주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감안해 가중평균을 합니다.
 
결국 CPI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물가가 올랐다는 의미인데요. 우리는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합니다. CPI가 계속해서 높게 나온다면 연준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그만큼 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이 커지겠죠. 반면, CPI가 줄어든다면 인상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국 CPI 결과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해 3월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연준은 5월에 빅 스텝(0.50%포인트)으로 속도를 올렸습니다. 이후 CPI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6월부터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으로 급격히 금리를 올렸죠. 반면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던 작년 11월 CPI 발표 이후에는 빅 스텝으로 다시 감속했습니다.
 
금리는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이는 채권과 주식시장의 관계 때문입니다. 통상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역의 관계를 보입니다. 채권은 리스크가 적은 안전자산으로서 인식되는데요. 낮은 위험부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다소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9월13일 '검은 화요일'…예상치 웃돈 CPI에 뉴욕증시 폭락 
 
미국 증시와 CPI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지난해 8월 CPI가 발표됐던 지난해 9월13일 미 뉴욕증시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예상을 뛰어넘은 8월 CPI 결과에 증시가 폭락했는데요. 나스닥이 5.16%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4.3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94%)도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8월 CPI는 8.2%. 7월(8.5%)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연준의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7월 CPI가 6월(9.1%) 대비 0.6% 포인트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8.0%도 웃돌았죠.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였죠. 8월에 6.3% 상승하면서 6~7월(5.9%)보다 오히려 더 올라버렸습니다. 이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심리는 무너졌죠. 시장에선 연준이 1%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말까지 돌았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12월, 근원 CPI도 예상치 부합…"상반기엔 금리인상 종결"
 
이번 12월 CPI에선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비 5.7%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텝을 진행한 이후 금리 인상이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지난해 3분기가 미국 물가 상승률의 정점이었다는 점이 훨씬 더 명확해질 것”이라며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후 금리 인상은 종료될 가능성(60%)도 있고 늦어도 상반기 내에 연준 금리 인상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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