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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북)당근 하나에 2200원?…물가대책에 사실상 손 놓은 정부
설 앞두고 정부여당, 물가대책 돌입…대응 있었지만 효과 미미
입력 : 2023-01-13 오후 4:58:14
 
설 명절을 앞둔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작은 당근 하나가 2260원. 세척된 당근은 심지어 3000원대. 눈을 의심했습니다. 카레에 당근을 넣으려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간 참이었습니다. 비싸디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당근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카레에 당근은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근이 ‘비타민A의 황제’라고 해도, 내 지갑은 이 황제를 모시기에 얇디얇았습니다. 
 
당근뿐이 아니었습니다. 채소 전반의 가격이 폭등 수준이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오이 10개 가격은 1만8184원으로 한 달 전(9905원)보다 83.5%, 평평년(1만1870원)보다 53.1% 상승했습니다. 애호박 1개 가격도 2263원으로 전월(1160원)보다 95%나 올랐습니다. 채소 가격이 폭등한 데에는 영하의 날씨와 폭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영하권 날씨, 폭설. 겨울에 예상 가능한 자연적 현상입니다. 문제는 사람의 영역입니다. 물가가 이렇게나 폭등했으면 정부는 총력전을 펼쳐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정부도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 같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정부는 지난 4일 30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쿠폰 지원, 성수품 최고 60% 할인 등 내용의 ‘설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직도 밥상 물가가 이렇게 높은 것이 증명해주고 있으니까요. 이쯤 되니 의문이 듭니다. 정부는 총력전을 펼쳤을까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물가 안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같은 날 경제안정특별위원회에서 설 물가 관련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릴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총력 대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명절에 풍성한 밥상으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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