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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왔나…대출금리 계산 분주한 소비자들
한은, 기준금리 3.5%로 0.25%p 인상
입력 : 2023-0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사실상 끝나간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예금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같은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주들의 관심이 매우 큰 사안입니다. 
 
그렇다면 기준금리는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요.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본 최종금리는 3.5%와 3.75%가 3대 3으로 나뉘었습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최대 한차례 인상한다는 예측이 나온 것입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상 종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에서 종료 또는 추가 1회 인상이 남은 가운데 조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섣부른 기대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통해 물가 불안이 재확산되거나 국내외 금융 불균형 심화 시 최악의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기준금리는 가파른 인상 속도가 조정되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간 연관성이 높고,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자제 압박을 감안하면 급속한 대출금리 인상도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날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즉각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고 시장 상황을 감안해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일제히 밝혔다.
 
기준금리가 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변동형과 고정형 대출 상품을 놓고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상품은 은행이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떠안기 때문에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높지만 지금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형 주담대가 유리합니다.
 
은행들이 대체로 고정형 금리를 변동형보다 0.7~1%p 가량 더 높게 책정하지만 최근에는 둘의 금리가 역전된 상태입니다. 지난 13일 기준 변동금리형은 연 4.780∼7.410%, 고정금리형은 연 4.630∼6.960% 수준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았습니다.
 
현재 금리 수준이 정점이라는 점에서 변동형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향후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지난해만큼 가파른 상승세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변동형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올 1분기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준거 금리인 코픽스(COFIX)는 11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한달 전보다 0.05%p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17일부터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 대출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p 인상)을 밟으면서 시장도 안심한 분위기"라며 "올해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금리가 내려간다면 현재로선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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