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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불청객 '블랙아이스'…방심하는 순간 대형사고
최근 5년 결빙사고…총 4932건, 사망자 122명
입력 : 2023-01-16 오후 4:17:3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주말 경기도 지역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얼어붙으며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큰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구리포천고속도로 47중 추돌사고…원인 '블랙아이스'
 
지난 15일 오후 9시 11분쯤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47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블랙아이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상자들은 아직까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경상자도 2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는 가장 앞서가던 SUV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뒤따라오던 차량이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충돌하며 발생했습니다. 이날 포천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 돼 오전부터 눈이 내렸고, 이후 한파주의보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40분쯤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터널 인근에서도 같은 원인으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리·터널 출입구 등 주의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생성된 살얼음 빙판을 말합니다. 검은색의 아스팔트 때문에 검게 보이기도 하는데, 두께도 얇고 맨눈으로 구별이 어려워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교량이나 다리, 지하도, 터널의 출입구 등 온도교차가 높고 그늘이 진 곳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평소보다 14배, 눈길보다 약 6배 이상 미끄러워 자칫하다간 대형 사고로 번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빙사고 치사율…일반 교통사고 1.5배
 
16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결빙 교통사고는 총 4932건으로 1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사고 100건 당 1.6명인 것에 비해, 결빙사고의 치사율은 2.5명으로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사고 발생 시간대는 오전 6시~10시로, 온도가 낮은 아침 출근길에 전체 사고의 38%가 집중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저속운전 △급제동·급가속 주의 △타이어상태 확인 등 차량 점검 △기상예보·교통정보 확인 등을 권고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눈으로는 쉽게 구별할 수 어렵게 때문에 운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평소보다 1.5배 정도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해야 한다"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 감속은 당연하고,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두 배 더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9시 11분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47중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블랙아이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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