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가 2조6414억원에 달했습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씩 위로 쌓으면 롯데월드타워(555km) 높이의 233배, 가로로 늘어뜨리면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63회 왕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은 17일 2022년 중 손상화폐 4억1268만장(2조6414억원)을 폐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2조423억원) 폐기 규모에 비해 2.3%(915만장)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은은 환수한 화폐를 화폐 정사 과정을 거쳐 훼손, 오염 등으로 통용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폐기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폐와 동전 모두 처리 단위는 장으로 통일합니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액 그대로, 5분의 2 이상에서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보상해줍니다.
지난해 교환이 이뤄진 대표적 사례로는 전남에 사는 정 모 씨가 장판 아래 보관하다 수해로 부패한 은행권 2886만5000원을, 서울에 사는 박 모 씨가 습기로 손상된 은행권 9억2000만원을 교환한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
은행권 폐기량은 3억5671만장으로 2조6333억원에 달했는데요,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1억9630만장으로 전체 폐기된 은행권의 절반 이상(55.0%)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1000원권이 1억2920만장(36.2%), 5000원권 2260만장(6.3%). 5만원권 860만장(2.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지폐권 폐기량은 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권 환수가 증가하면서 전년(3억4419만장·2조366억원)대비 1253만장(3.6%) 늘어났습니다.
주화 폐기량은 5596만장(82억원)으로 화종별로는 10원화가 1940만장(34.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00원화 1890만장(33.8%), 500원화 1150만장(20.6%), 50원화 610만장(10.9%)가 뒤를 이었습니다.
주화는 전년(5933만장·57억원)에 비해 337만장(5.7%)감소한 규모입니다.
손상화폐.(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