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우리 아이가 당했을 그 고통을 과연 그 위축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다시는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고 이예람 중사의 어머니가 16일 열린 전익수 전 공군 법무실장의 재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후 한 말씀입니다.
이날 재판 시작 전 서울중앙지법 418호 법정 밖은 작은 소동으로 소란스러웠습니다. 이 중사의 아버지가 법정에 들어서는 전 전 실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전 전 실장이 아무 말 없이 들어가자 이 중사의 아버지는 "예람이를 살려내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법정 안도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이 중사 부모님을 비롯해 다른 군 사망사고 유족들도 법정을 찾았습니다. 전 전 실장 측 반론이 이어질 때면 이 중사 어머니는 이 중사의 사진을 머리 위로 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재판이 이어지던 중 전 전 실장 변호인은 재판 전 소동을 언급하며 재판부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피고인을 위축시킬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전 실장 변호인의 말처럼 그 행위가 피고인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법정 안도 아닌 밖에서, 재판 도중도 아닌 이전에 한 유족 측의 행위에 대해 제재를 요청해야 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또 피해자와 그 유족은 왜 이렇게 목소리 한 번 내기 어려운 건지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이 중사의 어머니는 다신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의 유가족인 아버지 이주완 씨와 어머니 박순정 씨가 지난해 11월10일 서울 국방부 종합민원실 앞에서 공군본부 법무실장 전익수 준장 징계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