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신대성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우리사주 보호 예수 해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조972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3000원(6.82%) 상승한 5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우리사주 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오는 30일 거래될 예정입니다.
LG엔솔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를 지속하며 총 1000억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기관도 20일부터 투자신탁과 연기금,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엔솔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번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습니다. LG엔솔의 경우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량이 적은 만큼 일시적 물량 출회로 주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우리사주 제도는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취득하게 하는 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직원들은 우리사주 조합을 설립해 자사주를 취득·보유할 수 있는데요.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일정 기간 동안 매매가 제한되는 보호예수 제도가 적용됩니다. 일반적으로 1년이 부여됩니다.
이번에 풀리게 될 LG엔솔의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4939주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 현재 주가에서 수익률은 72.3%입니다.
앞서 지난해 1월 LG엔솔 임직원들은 우리사주 청약을 통해 총 9564명의 직원들이 850주를 배정받았습니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2억5500만원 수준입니다.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 대비 차익은 21만7000원. 전일 종가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차익은 1억8445만원(72.3%)에 달합니다.
많은 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LG엔솔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상당수 직원들이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회사 임직원은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청약한 주식들의 경우 매도상환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호예수 해제 이후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부분을 매도한 이후 반등 시 분할매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사주 지분은 발행주식총수 대비 3.39%로에 불과하지만, 최대주주 등을 제외한 실질 유통물량과 비교하면 비중이 20%를 넘어섭니다. 해당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 첫날 모두 출회 될 경우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질 유통주식수는 3077만6000주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는 2억3400만주. 이중 최대주주인
LG화학(051910)(약 1억9150만주)와 국민연금(약 1172만4000주)의 주식수를 제외하면 시장에서 유통될 주식수는 3078만주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800만주 정도가 풀리는 것인데 절반만 매도되더라도 수급에 따른 하락이 예상됩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경우 외국인의 우리사주 출회 관련 정보 확인 여부에 따라 30일 이후 수급 변동성이 증가할 개연성이 있다”면서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높은 우리사주 지분 비중(25.7%), 공모가 대비 72.3%의 초과수익률로 우리사주 충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