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금) 토마토Pick은 디지털 지구를 꿈꾸는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를 정리했습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메타버스가 미래 경제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 개념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여러가지 형태나 콘텐츠를 통칭하는 신조어입니다.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Snoe Crash)'에서 유래됐는데요. 이 소설에서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하여 만들어낸 세계’,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세계’를 뜻합니다.
메타버스의 특징 5C
메타버스에서는 기존 플랫폼이나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특징 5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작자’와 ‘디지털통화’입니다.
-세계관(Canon) : 현실세계와 다른 법칙으로 흘러가는 새로운 세계
-창작자(Creator) : 가상세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창작자가 존재해야 함
-디지털 통화(Currency) : 창작자들의 생산물을 거래하는 통화가 필요
-일상의 연장(Continuity) : 가상세계에서의 활동이 삶의 일부분처럼 연속됨
-연결(Connectivity) : 공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국내외 기업 메타버스 현황
지난 1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CES 2023'에서는 ▲초연결(Hyper-connected) ▲초지속(Ultra-sustainable) ▲
메타버스(Metaverse) ▲모빌리티(Automobility) ▲신(新)디지털 헬스케어(New-healthcare) ▲인간안보(For Human) 등 6가지가 트렌드로 손꼽혔습니다.
☞관련기사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메타버스 운영 사례와 관련 발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 : 가전 제품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메타’ 운영
-SK : SK렌터카 예약, SK매직 제품 렌탈 및 구매 가능한 메타버스 공간 사업 추진
-네이버 :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
-롯데 : 메타버스 플랫폼 ‘롯데 메타버스(가칭)’ 공개. 여의도 면적 8배에 달하는 ‘허브월드’ 사업 구상 중
-넷마블 : 메타버스 아이돌 데뷔
-국내 은행권 : '독도버스' '시나몬' 등 메타버스 플랫폼 시범 서비스 운영
-애플 : 애플 앱스토어에 1만4000개의 증강현실(AR) 앱이 있고 더 많은 AR앱 출시 전망
-엔비디아 : "그간 기업들이 시뮬레이션할 수 없는 부문에 과잉 투자를 감수해왔다. 비즈니스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
-유니티 : "메타버스 상품이 현재 게임으로 국한돼 있는 면이 있지만 새로운 포맷들이 나오며 향후 더 확대 될 것이다. 2~5년 안에 메타버스의 일상화가 올 것"
-메타 : "2020년대 후반이 되면 10억 명 가량이 메타버스에서 상거래를 하면서 수 백 달러 씩 쓰게 될 것"
-구글 : “AI(인공지능)는 제품을 개선시키고, 접근성을 높이며 모든 사람에게 혁신적인 새 기능을 제공한다. AR(증강현실) 기술은 향후 컴퓨팅 기술에 있어 모든 분야를 더욱 깊게 확장시켜줄 것”
메타버스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이제 메타버스는 '유행'이 아닌 ‘현실’이 됐습니다. <뉴스토마토>가 개최한 '2023 넥스트 비즈 컨퍼런스'에서 이승형 뉴스토마토 경영본부장은 "몇 년 전만해도 신기한 체험으로 여겨졌던 메타버스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메타버스 신대륙이 아닌 식민지가 될 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민주당) : “메타버스가 일상 생활이 된다면 인터넷이 없었던 때에서 있었던 때로 발전하는 것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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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국민의힘) : “도전과 혁신 DNA와 IT 강국인 우리나라에 메타버스는 기회다. 메타버스 산업을 2035년 70조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판단했고, 지금까지 10조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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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무소속) : “4차산업혁명을 여는 데 그 중심에는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 등 기술발전에 대해 국민에 알리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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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민주당) : “메타버스 관련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연결해야만 새로운 차원의 세계가 열릴 수 있다. 다만 필연적으로 윤리적 숙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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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은 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인더스트리얼 메타버스(Industrial Metaverse)체제’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메타버스가 ‘소셜기능’에 그쳤다면, 이제는 헬스케어·모빌리티·건설·로봇 등 분야를 막론하고 ‘비즈니스’와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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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확산 요인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의 발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의 지속적인 진화. 놀이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영향력 확대. 코로나로 인한 비접촉 연결의 확산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진화 : AR·VR 전용 반도체칩 발전. 혼합현실(MR)기기는 향후 10년 후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음
-메타버스 콘텐츠 역량 강화 : 소셜 기능의 메타버스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시장이 레드오션이 될 수 있지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로블록스(ROBOX, 미국 10대들이 열광하는 메타버스 기반 게임 플랫폼)와 같은 모델은 진입 장벽이 높아 한번 들어온 이용자들을 락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 이코노미 중요성 강조 :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실효적 경제체제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성장하는 메타버스 관련 시장
메타버스 관련 기술시장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9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시장 규모는 각각 330억 달러, 125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각각 3381억 달러·1383억달러, 2030년에는 무려 1조924억달러·450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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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더스트리얼 메타버스란?
현대원 대학원장에 따르면 현재의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 캐릭터를 꾸미거나 대화를 나누는 ‘소셜 기능' 등 제한적인 역할만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메타버스에 '산업과 경제'를 결합시킨 개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메타버스 추진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조정현 현대자동차 제품 UX 전략팀 책임연구원 : "메타버스는 현실하고 연결돼 실제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사용자들의 이동경험을 실제 모빌리티로 전달하려 한다."☞관련기사
-김범주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 :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해진 덕에 디지털 휴먼의 영역이 콘텐츠에서 서비스로 확장됐다. 이는 복잡해진 환경에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새로운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활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관련기사
-조규민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 부대표 : “디지털 트윈 기술은 재난안전 등 다양한 산업분야서 유용하게 쓰인다. 사물의 동작을 미리 예측하고 그 예측을 기반으로 생산라인의 효용성을 높이거나,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또 태양열, 풍력발전 등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관련기사
-김재혁 레티널 대표 : “AR글래스는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 AR글래스를 통해 일과 일상의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현재의 삶이 공유의 개념이라면 앞으로는 삶이 함께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또 보는 것에서 함께 겪는 것으로 변화할 것이다.”☞관련기사
메타버스, 향후 과제는?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위한 7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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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플랫폼 사용 환경 개선
-제한적 연령대에서 다양한 연령대 확장
-새로운 창조자들을 받아들이고 지원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선순환 경제 구조
-표준 기준을 통한 효율성 상승
-스마트폰 기기 종말 고려
-인문학적 공감대 형성
메타버스 관련 법안 추진 현황
지난해 9월 1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메타버스 산업진흥법안’을 대표발의했는데요. 제안 이유로는 메타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산업을 주도할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메타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메타버스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법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련법안
정부, 메타버스 지원에 나서다
지난해 9월 정부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방문 후 발표한 '뉴욕 구상'에서 ▲세계 최고의 디지털 역량 보유 ▲디지털로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 ▲국민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향유하는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행정 서비스 혁신 ▲민간 주도의 디지털 혁신 문화 조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관련기사 그러면서 정부는 ▲인공지능(AI) ▲AI 반도체 ▲5G 및 6G 이동통신 ▲양자
▲메타버스 ▲사이버 보안 등 6대 디지털 혁신기술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에 발맞춰 과기정통부는 같은 해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발표했습니다. 또 올해에는 기술개발(R&D) 등을 포함 2200억원 정부 예산을 투입했으며 관련 인력양성을 위해 메타버스 융합대학원을 현재 2개에서 5개로 늘릴 방침을 세웠습니다. 아울러 올해 메타버스가 기존 법안에서 충돌될 수 있는 30여개의 과제를 선정한 규제 로드맵을 2월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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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최근 들어 '메타버스 거품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작이 어려울 뿐더러 기존 게임에 비해 그래픽도 단순하고 스토리도 없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나 제페토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메타버스 가상세계는 아바타 꾸미기와 상대방과의 대화, 채팅 기능에 몰려 있습니다. 10대들에게만 인기가 많은 이유입니다.
☞관련기사 하지만 메타버스가 '비즈니스'와 결합하면 어떻게 될까요? 직접 자동차를 타지 않고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고, 디지털 휴먼이 아이돌로 데뷔하고, 디지털 트윈을 통해 재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스마트폰 대신 AR글래스를 착용한다면. 이같이 메타버스를 '경제와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면 메타버스는 ‘미래경제 중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희 토마토그룹에서도 메타버스 ‘소통’을 개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