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넥슨이 그간 논란이 돼 왔던 과금 부담을 한 폭 낮추면서 신작 흥행을 이끌고 있다. 최근엔 과금 비중이 낮은 ‘블루아카이브’가 국내외 시장에서 차트를 역주행하며 새로운 효자 게임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넥슨이 나 홀로 선방하며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이 19년 만에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제작한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이달 12일 출시한 가운데 1월 3주차(1월 16~22일) 사용자 수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날 국내 양대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2주차 대비 사용자 수는 6%가 상승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 순위에선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인 ‘블루아카이브’가 역주행했다. ‘블루아카이브’는 1월 3주차 매출 순위에서 34계단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해당 차트에서 넥슨은 피파온라인4(4위), 바람의나라:연(8위), 히트2(10위) 등 30위권 내 총 7개의 게임을 올렸다.
최근 BM(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바꾼 넥슨은 기존 게임 흥행과 더불어 신작을 통해 탄탄한 실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출시에 앞서 확률형 아이템 BM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이용자 간 갈등이 커지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새로운 구독형 수익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또한 과거 PC버전의 BM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낮은 과금 모델을 채택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게임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저과금 장르의 차트 역주행도 눈에 띈다. 저과금 장르에 속하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는 국내,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현재 넥슨게임즈에 흡수된 넷게임즈가 개발해 지난 2021년 11월 넥슨이 출시한 게임이다. ‘블루아카이브’는 이달 이뤄진 수영복 캐릭터 등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다만 ‘블루아카이브’의 경우 넥슨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225570)가 제작해 넥슨은 국내·글로벌에서 퍼블리싱을 맡고 있고, 일본에서는 현지 배급사인 요스타가 추진하고 있다.
향후 넥슨은 핵심 게임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를 주축으로 합리적인 BM을 적용한 신작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해 3월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해 넥슨게임즈를 세우고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2021년 ‘블루아카이브’, 지난해 ‘히트2’에 이어 올해 슈팅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MMORTS(다중접속 실시간 전략) ‘갓썸:클래시 오브 갓’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이미지(사진=넥슨)
업계는 지난해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대형 3사 중 넥슨만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흥행, 역주행을 이끈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블루아카이브’ 외에도 지난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기존 효자게임인 ‘피파온라인4’, ‘바람의나라:연’도 매출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은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 주력 PC 라인업의 매출이 견조하며 모바일에서도 히트2 등 신작 흥행에 성공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여타 국내 대형사들과 마찬가지로 퍼스트 디센던트,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AK 등 PC와 콘솔 게임 신작을 개발 중이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다양한 PC게임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으어 향후 신작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주 호시노 등 수영복 캐릭터 3종이 업데이트되며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일본에서는 가장 선도적으로 최종장 업데이트 등이 이뤄져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출시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글로벌에서도 적극적인 게임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