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탓에 인구 이동자 수가 4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습니다. 특히 내집 마련 이사, 주택 변경 이사, 전·월세 계약 이사 등을 의미하는 주택 이동 사유가 1년 전과 비교해 60만명 가량 줄어드는 등 감소 이동자 수가 2배를 넘어섰습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총 61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7%(106만1000명) 감소했습니다. 인구 이동자 수로 보면 1974년 529만8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으로는 1979년 108만6000명 이후 가장 큽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총 61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7%(106만1000명) 감소했습니다. 표는 1970년~2022년 이동자 수와 이동률 추이. (자료=통계청)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2.0%로 전년과 비교해 2.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4.7%(397만9000명), 시도 간 이동은 35.3%(217만4000명)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시도 내 이동은 16.5%(78만8000명), 시도 간 이동은 11.2%(27만4000명) 줄었습니다.
인구 이동 사유로는 주택이 3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으로 가족이 23.7%, 직업이 23.4%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3가자 사유는 전체 이동 사유의 81.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전년 대비 주택 사유로 인한 이동자 수 감소는 59만8000명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사유로 인한 이동자 수 감소는 29만명이었습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동자 수 감소는 고령화, 교통 발달 등이 장기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택 관련 사유의 이동자 수가 크게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으로 순유입한 인구는 3만7000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전년 대비 순유입은 1만9000명이 줄었습니다.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시도는 부산(1만3000명), 경남(1만1000명), 대구(1만명) 등 9개 시도입니다.
서울, 인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6개 시도의 전입과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였습니다. 서울 전입자의 51.0%는 경기에서 이동했고, 서울 전출자의 60.0%는 경기로 이동했습니다.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17.4%), 대전(13.8%), 인천(13.4%) 순으로 높았습니다. 또 전출률은 세종(14.7%), 대전(14.0%), 광주(13.3%) 순으로 높았습니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4만4000명), 인천(2만8000명), 충남(1만4000명) 등 7개 시도로 파악됐습니다. 반대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3만5000명), 경남(1만9000명), 부산(1만4000명) 등 10개 시도였습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6개 시군구는 순유입, 122개 시군구는 순유출됐습니다. 시군구별 순유입률은 대구 중구(7.9%), 인천 중구(6.5%), 경기 과천시(6.2%) 순으로 높았습니다. 시군구별 순유출률은 인천 동구(-3.0%), 강원 화천군(-3.0%), 부산 금정구(-2.3%) 순으로 높았습니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3.1%)와 30대(18.9%)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30대(2.9%포인트), 10대 미만(2.2%포인트), 20대(2.2%포인트) 순으로 전년 대비 이동률을 감소했습니다. 이동자의 중위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6세 줄었습니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2.4%, 여자 11.6%로 남자가 여자보다 0.7%포인트 높았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