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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31일 15: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17개 모든 압연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오는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한다. 아울러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최우선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9월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으나, 지난해 말 15개 공장을 복구한데 이어 지난 19일 도금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킨 것이다.
1월 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침수 초기에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조업·정비 기술력이 큰 힘이 되었다는 평가다. 포항제철소를 살리기 위해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 협력에 나선 것이다.
명장들을 중심으로 물과 뻘에 잠긴 설비들에 대해 하나하나 정비 작업을 진행했고,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던 인도 JSW사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의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인도 JSW사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주면서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
향후 포스코는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뒷줄 가운데 노란색 안전조끼 착용)이 1월10일 포항제철소 제선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에 포스코는 곧 바로 지난 25일 철강 부문 비상경영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그룹 차원에서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지만, 실질적인 비상경영은 철강 부문 TF팀 운영으로 시작된 셈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침수피해 복구를 135일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대내외 여건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산업 시황 부진이 지속되면 우리 회사의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수해 직격탄을 맞아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포스코(005490)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84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발표했다. 매출액이 사상 최초 80조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46.7%나 줄었다.
한편, 지난 10일 포항제철소를 찾은 최정우 회장은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들 모두가 포스코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라며 향후에도 안전을 기반으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향후 포스코는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