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더힐과 폴리티코 등 정치 전문 매체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둘러싼 긴장감이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의 갈등이 곧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선거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디샌티스가 출마하더라도 괜찮다"며 "여론조사에서 내가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미 공화당의 대권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로 디샌티스 주지사(31%)를 압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디샌티스를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시켰기 때문에 경선에 나오는 행위는 불충한(disloyal) 행위가 될 것"이라며 "내가 밀어주지 않았다면 그의 정치 인생은 끝이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디샌티스는 지난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을 등에 업고 플로리다 주지사직에 올랐는데요. 디샌티스도 이를 알고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그 덕에 '리틀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은 바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자신이 키운 정치인이 잠룡급이 돼 도리어 자기를 꺾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디샌티스 진영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더힐은 "디샌티스측 고문들이 공화당 직원들과 예비 참모들을 물색하기 위해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주말 디샌티스측 선거 운동 전문가인 필 콕스와 제너러 팩이 차기 대선 논의에 합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디샌티스는 지난해 11·8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트럼프를 견제할 대선 주자로 성장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