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중국 봉쇄 조치로 연결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습니다. 4분기 매출은 8701억원, 영업이익 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57.7% 줄었습니다.
LG생활건강 측은 화장품 사업은 중국의 시황 악화 및 이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으나, 광군제에서 온라인 채널 다각화 측면으로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홈·데일리 뷰티와 음료 사업은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했습니다.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회사 관계자는 "매출 감소 영향과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여파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4950억원, 영업이익 2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23.7% 감소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내내 지속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아세안 지역에선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네즈가 일본의 리테일 채널에 진입해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북미에선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습니다.
오프라인 채널 부진으로 영업환경 난관
증권가에선 업계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하고, 광군제 행사의 전체 소비가 과거 대비 둔화해 영업환경이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부분은 면세점 채널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화장품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2350억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 (사진=뉴시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그간 중국 수출을 50% 이상 유지해왔지만 현재는 10% 이상이 떨어졌고, 면세점에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감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로컬 브랜드의 품질이 전보다 향상되면서 에뛰드,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같은 중저가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라며 "다만 아직은 후, 오휘, 설화수 같은 프리미엄급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일본이나 유럽의 제품에 비해서 국내의 프리미엄급들도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강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2년 전만 해도 소비재 시장에서 화장품이 1위를 했는데 지금은 4위로 떨어졌다"라며 "정부에서 화장품 업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업에선 창의적인 제품을 출시해 사업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