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의 IPO(기업공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연초 공모주 시장에서 상장 이후 '따상' 랠리가 속출하면서 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역시나 대어급 상장 흥행이 절실하기 때문인데요.
오아시스가 공모가 밴드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되면 사실상 1조원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향후 IPO 시장 분위기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지독한 증시 침체로 빙하기를 보내고 있는 IPO 시장의 구원투수로 오아시스가 등판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일단 오아시스의 가장 큰 강점은 흑자 기조로 볼 수 있습니다. 적자가 당연시되고 있는 새벽배송 업체 중에서도 오아시스는 3년째 흑자 기조입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9년~2021년 3년간 연속 흑자로 2019년 매출 1423억원, 영업이익 10억원에서 2021년 매출 3569억원, 영업이익 57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고요. 지난해는 3분기까지는 매출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매출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부진한데요. 매출 규모가 두배 이상 성장했지만, 마켓컬리와 쿠팡 등 경쟁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둔화되고 있네요.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의 영업이익률은 4.06%에서 1.59%로 낮아졌고요. 순이익률 또한 4.12%에서 1.24%로 축소됐습니다. 수익성 저하 원인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마케팅비의 지속적인 지출 때문인데요. 2019년 348억원의 판관비는 작년 3분기 기준 772억원까지 확대됐습니다.
재무 구조와 더불어 회사의 미래가치까지 분석해 결정되는 공모가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실제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현재 공모가 밴드(3만500~3만9500원)로 결정되면 예상 시총은 1조~1조2535억원이됩니다. 공모가 밴드내 공모가가 확정되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성공 사례가 됩니다.
올해 IPO 시장은 연초부터 불기둥을 뿜고 있습니다. 대어급이 실종된 상황에서 중소형 IPO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아서인데요. 특히,
미래반도체(254490)와
오브젠(417860) 등은 '따상(공모가 대비 160%)'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때문에 훈풍이 도는 IPO 시장의 향배는 오아시스가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어급 상장이 성공하게 되면 시장 분위기가 IPO의 해빙기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오아시스 역시 무게감을 느끼고 연일 기업설명회(IR)를 진행 중인데요. 오아시스 관계자는 지난 25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맨발에 땀나도록 뛰고 있다'고 합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땀의 결과물이 궁금하네요. 오아시스가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지, '사막의 신기루'에 그칠지 오아시스의 IPO 결과가 주목됩니다.
최성남 증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