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 혈액량이 적정량 밑으로 떨어지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로 헌혈이 최근 몇년간 줄어드는 추세에 최근 급격한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시민 발걸음이 감소한 탓으로 보입니다.
3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지역 혈액 보유량은 2.1일분으로 '주의' 단계입니다. 적정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입니다. 5일 미만일 경우 '관심', 3일분 미만일 경우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단계로 분류됩니다. 심각 단계로 들어서면 즉각 대응 태세에 돌입합니다. 적정 단계인 5일분 이상을 확보하려면 8000명의 헌혈이 필요합니다.
경기 지역 혈액 '주의' 단계
현재 경기 지역은 '주의'단계로 의료기관에 공급할 혈액이 부족해 응급상황을 제외한 일반적 수술은 혈액이 확보되기까지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혈액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2시 전국 기준 3.6일분의 혈액이 보유된 상태입니다. 관심단계이긴 하지만 적정보유량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혈액의 경우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꾸준한 헌혈로 적정 혈액보유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자체가 줄어든 데다, 밖에 잘 나가지 않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수성까지 겹치면서 헌혈의 집에 발길을 옮기는 시민들이 줄었습니다.
3일 오전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봉사의 날'행사에 참가한 시청 직원이 헌혈을 하며 나눔봉사를 실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혈액원 "적극 헌혈 동참 부탁"
상황이 이렇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수급을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단체 헌혈 참여를 요청하는가 하면 헌혈자를 대상으로 헌혈 동참 문자를 발송하고, 헌혈 참여 이벤트 등을 기획해 추진 중입니다.
동절기 시민들의 헌혈 참여가 줄어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기관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의정부시 공무원들이 단체 헌혈에 나선 데 이어 지난 1일 연천군 공무원들도 단체로 헌혈에 나섰고, 이날 이천교육지원청에서도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경기도 혈액원은 한파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줄었고, 겨울방학까지 이어져 학생들의 단체 헌혈이 멈춰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혈액원 관계자는 "경기지역 혈액은 2.1일분으로 주의 단계에 돌입했다"며 "보통 동절기와 하절기 때 혈액 부족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혈액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단체 헌혈이 줄지 않도록 계속 섭외 중이다"며 "시민분들도 헌혈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3일 오전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헌혈 봉사의 날'행사에 참가한 시청 직원들이 헌혈을 하기위해 줄을서서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