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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은 '금호석화'처럼?…삼성전자서비스 닮은꼴
삼성전자서비스 작년 12월 창립 기념일 행사 위해 영상 제작
입력 : 2023-02-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에서 2년 전에 제작한 홍보영상물과 삼성전자서비스가 사내 행사를 위해 제작 요청한 영상이 닮은꼴이라 눈길을 끕니다. 삼성전자의 '서비스'와 금호석유화학의 '소재'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두 기업들의 활동이 실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 비슷합니다. 금호석화가 홍보영상을 잘 만들어서 비슷한 콘셉트로 삼성전자서비스가 따라한 것이란 시각이 있습니다.
 
13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5일 A 유튜브 홍보영상 제작채널에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비전2030'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영상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광고 제작 대행사에 의뢰한 영상으로 지난해 12월1일 삼성전자서비스 창립 기념일 행사를 위해 제작됐습니다. 2021년 4월에 금호석유화학이 그룹 뉴비전 선포를 기념해 만들어 자사 유튜브에 게시한 홍보물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창립기념일 행사 영상(사진=유튜브 캡쳐)
금호석유화학 홍보영상 캡쳐(출처=유튜브캡쳐)
 
두 영상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서비스의 영상 초반에 '매일 아침, 하루의 시작을 맞이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함께 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홍보영상에서는 '매일 마주하는 세상의 풍경을 만들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함께하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라는 자막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 초입부에 보이지 않지만 일상 속에는 두 기업들이 숨어 함께하고 있다는 내용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후 장면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 영상에는 '가장 기본이라 부르는 그것, 우리는 그것을 서비스라 합니다'라고 이어졌고, 금호석화 영상에도 '기초이기에, 기본이 되기에 세상은 그것을 소재라고 부릅니다'라고 쓰여있습니다. 서비스와 소재 가장 기본이고 기초라는 표현을 통해 기업들의 활동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직장인 A씨는 "금호석유화학의 소재, 삼성전자서비스의 서비스에대한 숨은 내용을 잘 풀이한 영상들 같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창립기념일 행사 영상(사진=유튜브 캡쳐)
금호석유화학 홍보영상 캡쳐(출처=유튜브캡쳐)
 
해당 영상들의 화면과 자막이 비슷해 저작권 위반 의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TV 광고와는 달리 유튜브에서는 잘 된 영상물을 패러디하거나 인용을 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다만 동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구체적인 요소만 달리해도 저작권법을 통한 보호가 어렵습니다. 한 미디어광고학과 교수는 "하나는 서비스, 하나는 소재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에서 영상이 유사하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영상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홍보영상을 좋게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약간의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의뢰해 제작된 영상은 뉴스토마토의 취재가 들어가자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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