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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은서 "'카지노' 베드신, 함축적 의미 담겨"
어느덧 배역 바라보는 시선 달라져
입력 : 2023-02-14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는 대중의 시선을 받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바람과 달리 대중의 시선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비슷한 배역을 계속 연기를 해야만 하기도 합니다. 때때로 이러한 상황이 배우들에게 답답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배우 손은서 역시 한때 비슷한 역할을 계속 맡게 돼서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16년이라는 시간을 꾸준히 작품을 해오면서 배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손은서는 최근 비슷한 시기에 디즈니+ '카지노'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법쩐', 두 작품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손은서는 두 작품의 촬영 시기가 달랐지만 공개 시기가 맞물렸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대중들이 두 작품 모두 재미있다고 해주고 시기가 잘 맞아서 오히려 대중에게 주목을 받게 됐다고 했습니다.
 
손은서가 연기한 '카지노'의 김소정, '법쩐'의 명세희 모두 욕망에 강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손은서는 같은 느낌이지만 처한 현실도 다르고 욕망을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세희는 출세나 명예를 우선시하는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손은서는 욕망을 철저하게 숨기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내조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걸 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소정은 현실이 척박하고 돈에 대한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캐릭터의 전사를 만드는 과정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손은서는 작품에서 과거 장면 혹은 인물간의 대사를 통해서 소정이 한국에서 사기 전과가 있고 아픈 엄마가 요양원이 있다는 점, 아빠가 없이 엄마랑 둘이 살았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손은서는 이러한 전사가 공개됐다고 하더라도 소정을 동정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소정이 처한 현실을 그저 '이렇구나'라고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반면 세희의 전사를 알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손은서는 촬영을 할 때도 남편, 아빠 이렇게만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세희가 왜 세종로 1번지를 원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손은서는 세희라는 인물에게는 아빠가 돈이 많지만 어릴 때부터 사채업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재벌들과 어울릴 때도 세희가 자격지심이 생겼을 것이고 그걸 넘어서기 위해 세종로 1번지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손은서 인터뷰.(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두 캐릭터가 욕망을 하는 지점이 다르다 보니 또 다른 차이점이 있기도 했습니다. 손은서는 소정이 돈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는 이유가 엄마, 가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세희의 욕망이 철저히 개인의 욕망이라고 했습니다. 더구나 세희가 아빠 명회장(김홍파 분)의 악행을 보고 자랐기에 아빠를 배신하는 행동도 서슴없이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손은서는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그 아빠의 그 딸'이라는 시청자 반응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손은서는 '카지노'가 남자 느낌이 강한 드라마라고 했습니다.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가 적고 차지하는 비중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처음 '카지노' 대본을 받았을 때 소정이라는 인물이 일반적인 꽃뱀과 같은 스타일이라고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대본을 읽다 보니 소정이라는 인물이 가진 임팩트가 느껴졌다고 밝혔습니다. 소정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신의를 잃게 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세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소정으로 인해 시즌2에 사건들이 퍼져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습니다.
 
손은서는 '카지노'에서 이동휘, 이해우와 베드신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손은서는 이동휘와 베드신이라고 하긴 그렇다고 했습니다. 코믹하고 가벼운 일방적인 감정으로 이뤄지는 장면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필립과의 관계는 소정의 캐릭터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소정을 대변하고 '카지노'에서 김소정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든 이용하고 배신할 수 있는 최대의 함축적인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데뷔 때부터 늘 비슷한 캐릭터를 해온 탓에 손은서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어떤 역할을 잘하는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조금 어린 나이에 찾았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습니다. 늘 내가 연기해온 역할과 반대가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길 꿈꿨다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카지노'라는 작품을 자신에게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카지노', '법쩐'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이 '저 배우 무슨 작품 봤는데'라는 반응을 볼 때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배우 손은서 인터뷰.(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안에서 처음부터 등장한다고 캐릭터가 임팩트를 주지 않습니다. 손은서 역시도 이러한 부분을 잘 느끼고 있었습니다. 손은서는 대중이 캐릭터를 기억하고 호감을 가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필요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분량이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했습니다.
 
손은서는 예전 같으면 다른 배역을 맡고 싶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해도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손은서는 자신이 다르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좋은 배우, 좋은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카지노' 촬영 당시 배우들이 다함께 동거동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배역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사소하게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잡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카지노'에 이어 '법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홍파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손은서는 '카지노'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이 없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손은서는 마지막 촬영쯤 김홍파와 함께 촬영할 기회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손은서는 그 당시에 '법쩐' 캐스팅이 확정이 돼 김홍파에게 딸 역할을 맡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김홍파가 딸이라고 불러줬다고 합니다.
 
손은서는 '법쩐'에서 분량이 많지 않아 촬영이 자주 있지 않다 보니 스태프들과 친해질 시간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럴 때 김홍파의 존재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편안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손은서는 자신이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본인이 많은 분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배역의 크기를 봤다면 지금은 캐릭터의 임팩트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배우 손은서 인터뷰.(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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