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룸카페'가 청소년 유해업소로 불리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룸카페는 꽤나 생소한 이름입니다. 단순히 방으로 이뤄진 카페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런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창문을 막는 시트지와 침대, TV 그리고 화장실까지 갖춘 방. 모텔과 유사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학생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서울시에서 단속을 했다고 해 수도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대구, 제주 등 전국이 룸카페 단속에 여념 없습니다.
밀실로 이뤄진 룸카페, 2~3시간에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보면 이건 청소년들의 빈틈을 어른들이 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들의 성은 음지에서 이뤄지고, 룸카페는 청소년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한 것이죠.
그래서 더욱 논란이 거셉니다. 룸카페의 존재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채찍질만 하다가는 청소년들이 제2의 룸카페 찾아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집니다.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슨 성관계냐, 공부나 하라며 말이죠.
또 다른 우려스러운 점은 범죄 노출입니다. 청소년들의 성관계가 이뤄질 정도로 밀폐된 공간이라면 범죄가 이뤄지기 쉬운 환경이었을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변종 룸카페를 단속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숙박업, 비디오감상실업, 일반음식업처럼 운영하면서 개별법에 따른 신고, 등록을 하지 않거나 시설기준을 위반한 업소는 단속 대상이 됩니다.
한 10년 전, 제가 학교다니던 때를 생각해 보면 탈선의 장소는 노래방, 당구장이 대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언론에선 학교 인근 노래방과 당구장 등을 만들면 안된다고 보도했었고, 학생들은 그런 어른들의 말에 코웃음을 쳤었죠.
지금이라고 다를 것 같진 않습니다. 아마 청소년들 역시 그때의 저희처럼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이런 대책들을 보며 코웃음 칠 지 모릅니다. '청소년 출입 금지', 일리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고 봅니다. 청소년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어른들이 잘못된 겁니다.
광주 북구청 아동청소년과 직원들과 경찰, 유해환경감시단이 14일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룸카페에서 청소년 탈선 예방을 위해 시설 형태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