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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신나게 판 운용사들…리스크는?
챗GPT 뜨자 AI·로봇 등 ETF 주목도 높아져
입력 : 2023-02-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지피티(Chat GPT)'가 출시된 이후 연초부터 전 세계적인 돌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이슈로 인해 주식시장에선 반도체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검색 서비스에 핵심적인 AI용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 AMD 등이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이들의 편입 비중이 높은 ETF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 수반되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반도체 ETF 수익률 27% ↑
 
1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연초 대비 국내 운용사의 주요 반도체 ETF 평균 수익률은 2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는 챗GPT 관련 투자가 유효한 테마·섹터로 반도체를 꼽았습니다. 챗GPT를 통해 AI 투자가 늘면 빅데크 중심으로 서버 증설 수요가 증대돼 엔비디아 칩(GPU) 수요 확대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지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대형 기업 위주로 AI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거대 테크기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인공지능, 로봇 등을 관련 ETF 테마로 보고 이 가운데 반도체 테마 ETF를 추천했습니다.
 
KB자산운용 역시 AI나 정보의 처리와 저장을 위한 비메모리·메모리 반도체 관련 섹터 부상을 예상하면서도 특정 IT섹터를 넘어 제조업 성장의 레벨업이나 퓨처모빌리티, 로봇 관련 산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술 고도화로 자율주행이나 로봇의 운영체제로서 실질적인 서비스 질 개선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서요. 
 
실제로 챗GPT 관련 ETF에서 자산운용사별 성과를 한번 살펴볼까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대비 TIGER미국테크TOP10는 22.8%,  AIQ 17.9%, BOTZ 18.0%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대표 기술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는 1개월 수익률 30.2% 기록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 반도체 액티브 ETF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23%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개월 성과도 11%로 국내외 대표지수 대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는 연초이후 수익률 32.56%,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도 연초 이후 수익률 17.65%을 거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챗GPT테마 ETF 상장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국내에선 구체적으로 검토나 추진되는 바는 없어요. 국내 운용사는 우선 운용 중인 ETF 시리즈를 통해 챗 GPT 테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에요. 반도체뿐 아니라 AI와 관련된 투자테마를 ETF와 연결하는 형태입니다.  
 
국내에서는 챗GPT테마는 아니지만 AI 테마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A438210)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상장됐어요. 글로벌 AI 관련 기업 가운데 유통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편입했고, 100여개의 해외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 비중이 80% 정도에 달해요. 향후 국내에서도 관심이 지속된다면 챗GPT테마 ETF 상장도 점쳐볼 수 있겠죠. 

주가에 이미 반영·단기적 변동성 주의 
 
반도체 관련 기업을 집중 편입한 ETF가 지금 시장에서 나름 괜찮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시장이 초기 단계인데다 주가에 어느 정도는 반영돼 있다는 것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주식인 만큼 관련 규제나 경제상황, 금리변동에 의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겠습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단기적인 잡음은 혁신 성장 테마의 대부분이 밟아온 단계이며 성장주의 특징인 금리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써 반도체나 기술주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대중화와 낙관적인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보다는 AI 산업에 대한 가시적인 투자를 이어왔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대형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투자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의 웹사이트 화면. (사진=홈페이지 캡처)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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