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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애대전' 김옥빈 "비슷한 역할에 질려 로코 도전"
입력 : 2023-02-16 오전 12:01: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김옥빈은 극 중 여자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말이 싫어 커리어는 물론 레이싱, 격투기 등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연마해 온갖 방면에서 강해진 여미란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옥빈은 '연애대전'에서 여미란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를 했습니다. 완벽한 옷을 입은 듯,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캐릭터를 소화해 냈습니다. 김옥빈은 미란이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미란과 마찬가지로 김옥빈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닮았다고 말했습니다. 가부장적인 부분에 억눌려 살아온 미란처럼 자신도 자라 온 시대상이 여자에게 조신함을 강요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김옥빈은 처음 대본을 받고 작가가 미란이라는 인물을 자신을 참고해서 만든 줄 알았습니다.
 
김옥빈은 '연애대전'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전까지 김옥빈은 늘 묵직한 작품을 주로 선택해왔습니다. 더구나 '악녀'를 통해 여성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연애대전'을 통해 제대로 망가진 연기를 펼친 겁니다. 김옥빈은 자신이 데뷔를 한 지도 꽤 지났지만 미란과 같은 인물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로코 장르가 낯간지러워 멀리 했습니다.
 
이런 김옥빈의 생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30대를 맞이하면서 김옥빈은 비슷한 역할에 질려 다른 걸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김옥빈은 배우가 한 가지 역할,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아야 함에도 너무 편협하게 작품을 섭취했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 만나게 된 작품이 '연애대전'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걸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와 별개로 잘 할 수 있을지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극 중 회식 장면에서 미란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주는 장면도 집에서 혼자 카메라를 켜놓고 연습을 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어떤 노래를 준비할 지 추천을 받아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한 것치고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연애대전' 김옥빈.(사진=넷플릭스)
 
 
'연애대전'은 자칫 남녀간의 젠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인물들의 대사, 혹은 상황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남녀 차별에 대해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옥빈은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경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주제를 무겁게 가는 게 아니라 가볍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경지에 오른 대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품이다 보니 오히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책임감을 느끼긴 했지만 김옥빈은 로맨틱 코미디를 처음 하다 보니 어느 정도로 조절을 해야 할지 감이 없어서 고생을 했습니다. 극의 종류에 따라 더해져야 하거나 덜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해본 장르다 보니 김옥빈은 감독, 촬영 감독에게 많이 의지를 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매번 혹시 과하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족하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매번 체크를 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김옥빈은 미란이라는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만으로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동생 앞에서 원맨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를 했습니다. 특히 동생의 경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옥빈은 동생에게 연기를 보여주면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해줬다고 했습니다. 동생도 배우이다 보니 그런 대화를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옥빈은 모든 처음이 어려운 것 같다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소회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쥐' 때도 처음이라 어려웠고 '악녀'도 액션이 처음이라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 것처럼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안 해본 것이기에 두려움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번 가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경험해본 로코를 두고 김옥빈은 어릴 때는 이렇게 어려운 장르라는 걸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감각적인 사람만 할 수 있는 장르라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만듦새가 빠지는 게 아니라 엄청난 센스가 필요한 장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 경험을 해봐서 자신감이 붙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다시 할지는 모르겠다고 하면서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넷플릭스 '연애대전' 김옥빈.(사진=넷플릭스)
 
 
김옥빈은 최근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전도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김옥빈은 후배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역할이든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장르를 넘나들면서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채워줬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애 엄마 역할에 한정되고 작품을 보는 눈도 좁아질 수 있겠다는 고민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두려움이 사라지고 선명해졌다면서 나이가 드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로코퀸보다는 액션퀸이라는 타이틀이 더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양자경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그 나이에도 액션을 너무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김옥빈은 엄청난 영감을 받아 자신도 관리를 잘해서 60대에도 '악녀' 속 저격 장면 같은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 액션에 잘 어울리도록 몸 관리를 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연애대전' 김옥빈.(사진=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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