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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급성중독·직업성 암 막는다…정부, 환기장치 지원 158억원 투입
지난해 급성중독 6건·직업성 암 477건 발생
입력 : 2023-02-1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 자동차부품업에 종사하는 A씨는 세척제를 다루다가 간 질환이 의심돼 지난해 2월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내 디클로로메탄 등 화학물질로 인한 독성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세척제 급석중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건설사 직원 B씨는 현장 등을 다니며 냉매회수작업을 해왔습니다. 2019년 11월도 여느 때처럼 냉매회수작업을 하던 중 누출된 고농도의 냉매에 급성 중독돼 생명을 잃었습니다.
 
단체급식시설과 산업현장에서 급성중독, 직업성 암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이어지자 고용 당국이 예방 사업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17일부터 급성 중독 등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한 환기장치 설치비용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급성중독 6건, 직업성 암 47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성중독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노동자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가 환기시설 부재 또는 성능 부족으로 발생했다고 보고 환기장치 지원사업을 신설했습니다.
 
환기장치는 급성중독 예방 등을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시설이지만 사업주들이 설치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등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고용부가 전국 세척공정 보유 사업장 299곳을 감독한 결과 139곳이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용부는 1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환기장치, 조리시설용 환기장치 등을 370여개 사업장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설치비용은 신청 사업자의 상시 근로자 수 등을 고려해 50인 이상 사업장은 설치비용의 50%, 50인 미만 사업장은 70%까지 최대 5000만원 한도로 지원합니다.
 
다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단체는 보조금 지급이 제외됩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급성중독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대책은 적절한 환기장치 설치"라며 "환기가 충분하면 독성물질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환기장치 설치비용 지원사업이 안전한 일터 만드는 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17일부터 37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기장치 설치비용 지원에 15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사업장 규모별 지원계획. (사진=고용노동부)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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