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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셀루메드, CB 웃돈 붙여 재매각 '눈길'…오버행 우려는 '부담'
콜옵션으로 15억 CB 확보 후 9.2% 프리미엄 붙여 재매각
입력 : 2023-02-21 오전 7:0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인스코비(006490)의 바이오 계열사 셀루메드(049180)가 액면가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가능한 전환사채(CB) 일부를 프리미엄까지 붙여 팔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CAPEX(자본적 지출) 확대로 현금 곳간이 말라가는 가운데 CB 재매각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압박에서 한숨 돌렸다. 다만 CB의 지속된 리픽싱으로 잠재적인 시장 출회 물량이 늘어난 만큼 오버행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셀루메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지난 15일 50억원 규모의 25회차 CB중 15억원어치 물량을 도너즈인베스트먼트에 재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9.2%의 프리미엄이 붙은 16억3748만원으로 회사의 보유 현금성자산(37억원·별도기준) 대비 44.7%에 해당한다.
 
현금 곳간 쪼그라든 셀루메드, CB 재매각 성공하며 유동성 확보
 
25회차 CB는 셀루메드가 같은 날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것이다. 셀루메드는 지난 2021년 6월 비엔에스투자자문을 대상으로 이 CB를 발행했다. 처음 발행을 결정했을 당시 이들은 셀루메드가 30%의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합의했으나, 이후 60%로 비중이 확대됐다. 즉, 셀루메드는 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할 수 있는 총 30억원 물량 중 절반 규모를 취득과 동시에 재매각한 것이다.
 
게다가 25회차 CB의 리픽싱 한도는 액면가인 500원으로 설정됐다. 더욱이 CB 상향 리픽싱 규정이 도입되기 전에 발행돼 사실상 리스크가 거의 없다. 셀루메드가 9.2%의 추가 프리미엄을 붙여 재무적투자자(FI)에게 CB를 재매각할 수 있던 것도 이 같은 이점 때문이다.
 
유동성 압박을 겪는 상황이었던 셀루메드로선 CB 소각이 아닌 재매각이 우선 고려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였던 셀루메드는 2018년 8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3분기 37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차입 구조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형자산 취득 등 CAPEX 규모가 늘어나면서 차입구조도 단기차입금 위주로 구성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15억원에 달한다. 총차입금 116억원 중 99%에 대해 단기상환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2018년 51억원에서 7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셀루메드가 CB 일부 재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건 유동성 개선 차원에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발행 당시 통상 30~40% 수준에서 결정되는 콜옵션 비율을 60%로 설정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시장에선 셀루메드가 25회차 CB에 대한 콜옵션으로 취득할 수 있는 나머지 15억원어치 물량의 처분 방향에도 관심이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남은 CB 물량 또한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각 아닌 재매각 선택한 셀루메드, 유동성 얻는 대신 오버행 이슈 부각 
 
다만 콜옵션으로 취득한 CB를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한 탓에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콜옵션이나 투자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등으로 취득한 CB를 소각하면 차익실현 물량이 제거되기 때문에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FI에 재매각하면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가 발생할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미 셀루메드의 주가는 CB를 발행할 당시 8000원 내외였으나, 이날 5500원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리픽싱이 7차례 반복된 이 CB의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최초 71만9424주에서 121만2709주로 불어났다. 더군다나 리픽싱 한도를 500원으로 잡아놨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 측면에선 리스크가 크다. 투자자(비엔에스투자자문·도너즈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회사의 주가가 아무리 하락해도 액면가에 도달하기 전까진 차익 실현 범위 안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크다.
 
오버행 이슈는 25회차 CB에만 있지 않다. 셀루메드가 발행한 CB 중엔 100억원 규모의 24회차 CB도 있다. 25회차 CB와 같은 날 발행한 이 CB는 콜옵션도 붙어 있지 않다. 지난해 이미 125만9928주가 투자자의 요구로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액이 4123원으로 최초 전환가액(6950원)보다 낮아져 전환 가능한 물량이 불어났지만, 주가가 5600원(16일 종가)이어서 나머지 71만647주도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4회차 CB와 25회차 CB의 미전환 물량 합계는 247만2637주로 현재 발행주식의 5.9%다.
 
이와 관련 셀루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B를 재매각한 것은 공시에도 나와 있듯 회사의 (재무구조) 관리 차원”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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