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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 침체…지역경제 곤두박질치나
지난해 4분기 광공업 마이너스…수출·소매판매↓
입력 : 2023-02-20 오후 5:28:38
[뉴스토마토 정해훈·김유진 기자] 지난해 4분기 수출과 소매판매의 감소와 5%대의 고물가 영향이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고용과 서비스업 생산을 제외한 악화 지표가 나온 시점으로 올해 경기 둔화를 향한 신호탄은 지역 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습니다. 이는 선박,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대구(28.1%), 울산(9.1%), 인천(0.9%)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경남(-21.5%), 충남(-20.6%), 제주(-18.9%)는 선박,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부품 등의 수출이 줄어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4.1%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입니다.  
 
부산(14.0%), 인천(6.3%), 경남(5.0%)은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서울(-11.8%), 충북(-11.7%), 전남(-9.0%)은 기타 기계장비,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10.5% 정도 감소했다. 수출은 수요로 볼 수가 있다. 수출이 줄었다는 것은 당연히 수요가 감소한 것이기 때문에 광공업 생산 쪽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출에서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영향을 미쳐 광공업 생산 자체가 둔화한 모습이 나타나고 특히 4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런 부분에서 경기 둔화가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현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을 고려할 때 반도체 생산 또는 수출의 감소로 타격을 받은 지역은 올해 들어서도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는 외식, 가공식품 등이 올라 전년 대비 5.3% 상승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4.5%)이 유일하게 4%대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고, 나머지는 모두 5%대로 파악됐습니다. 강원(5.9%), 충북(5.9%), 충남(5.8%)은 외식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습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문 소매점, 무점포 소매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년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건설수주도 주택, 사무실·점포 등의 수주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고용률은 62.3%로 나타났습니다. 30대와 60대 이상, 20대 등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강원(-0.2%포인트)만이 고용율이 하락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역 경제 회복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는 물가가 안정돼야 한다. 물가가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는 경제 회복이 어렵다. 전체 경제의 회복 신호가 없기 때문에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적으로 산재해 있는 산업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가 최근에 침체해 있다 보니 지역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기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따라서 2023년 1분기 동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글로벌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웨이퍼 컷팅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조 공구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김유진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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