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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28일 11: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 비중을 다시 늘리며
현대차(005380) 그룹의 캡티브로서 지위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경쟁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판매 채널로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2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자산 규모가 33조5501억원으로 전년도 31조5378억원 대비 6.4%(2조123억원) 증가했다.
영업자산 구성은 자동차금융이 26조613억원으로 11.4%(2조6704억원), 기업금융이 2조1981억원으로 67.5%(8861억원) 늘어난 반면 소비자금융은 5조2908억원으로 1조5441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금융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2%에서 77.7%로 3.5%p 상승했다.
(사진=현대캐피탈)
부문별 자동차금융 자산은 △신차 60.6% △중고차 10.1% △리스·렌탈 29.3% 등으로 집계된다. 특히 중고차 부문이 크게 성장한 반면 리스·렌탈은 자산이 줄어들었다. 소비자금융에서는 개인신용대출이 2021년 3조194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조87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비중을 다시 확대하면서 현대차 그룹과 영업적 통합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2021년 기존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했던 지분 20%를 기아자동차가 추가로 취득하면서 현대차 그룹의 지분율은 99.8%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회사는 현대·
기아(000270)차의 할부, 리스, 오토론 판매 중 상당 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 확대 이후로는 임직원 인사나 그룹시스템 구축 등 그룹과의 연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다. 제조사 공동마케팅으로 국내 인수율도 개선했다.
그룹의 해외시장 판매를 지원하면서 해외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도 제고됐다. 현대캐피탈은 직접 혹은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진출해 채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법인 금융자산 잔액은 2017년 8.5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22.4조원까지 성장했다.
캡티브 시장 지위를 강화하면서 사업 안정성 역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의 확고한 시장지배력과 사업구조 내 전략적 중요성, 계열관계 기반 판매 채널로부터의 영업적 지원 등이 현대캐피탈 사업 기반을 견고하게 만드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캡티브 금융사로서 사업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시장에서 지위 강화로 사업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판단된다”라며 “해외 판매 채널의 역할도 강화됐다. 올해도 신규 지역 진출이 예정돼 있어 그룹 내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