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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구호물품이 아닙니다
입력 : 2023-02-28 오후 6:31:08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 전세계 각국은 구호물품과 기금을 보내고 의료 분야 등 인력을 파견해 도움의 손길을 더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튀르키예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국민들은 앞다투어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향해 마음을 전했습니다. 
 
성금을 보내는 이들도 있고 생필품 등을 구비해 대사관에 전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선의로 채워져야 할 상자에 쓰레기들이나 사용이 어려운 중고물품들이 가득했습니다. 
 
인천의 물류창고에서는 사용 가능한 물품과 버려야 할 물품을 분리 작업하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생, 안전 등의 이유로 중고물품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일은 지난 2021년에도 있었습니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아름다운가게'는 기부 물품 등을 재활용해 판매하는 곳입니다. 
 
이곳에도 곰팡이 핀 옷, 찢어진 전기 방석 등 사용 불가능한 중고물품들이 '기부'라는 이름을 쓰고 도착했습니다. 
 
구호물품, 기부물품은 못 쓰는 쓰레기를 처분하는 게 아닙니다. 당장이라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필요가 없는 물품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기부입니다.
 
구호물품 상자에 쓰레기를 찾아 넣을 정성으로 분리배출을 실천하고 물품을 받을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한다면 더이상 '쓰레기 기부'는 없을 것입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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