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전산업 생산의 긍정적 움직임을 언급하면서도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경기를 수출 회복의 가장 시급한 선결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통해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이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추 부총리는 "조금 전 발표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그간 부진했던 광공업의 큰 폭 반등에 힘입어 전 산업 생산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된 2월 수출과 무역수지를 보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 모두 여전히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등 IT 제품 중심 수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무역수지의 경우 1월보다는 상당 폭 개선됐지만, 에너지 수입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1년째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아울러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일부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호조로 2월 일평균 수출이 1월보다 다소 개선됐고 지난해 폴란드에 이어 지난주 말레이시아와의 FA-50 수출 계약 체결 등 K-방산의 연이은 낭보와 함께 바이오, 콘텐츠, 농식품 등 신수출 유망 품목들도 새로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러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 올해 수출 플러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원팀이 돼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주력 산업의 경우 차세대 기술력 확보,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원전, 방산, 바이오, 콘텐츠 등 12개 신수출 동력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수주, 판로 개척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품목별 수출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무역금융 전달 체계 점검·개선, 선박 확충 등 물류 지원, 해외 인증 원스톱 지원 등을 통해 현장의 주요 애로 요인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