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지난해 10월 말 한 차례 운전연수 후 차 뒤편에 A4용지에 '왕 초 보' 글자를 뽑아 차 뒤에 붙이고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앞차, 신호등만 바라보고 운전한 지 4개월이 지나자 서서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저 멀리 있는 차들의 후미등까지 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여전히 비보호 좌회전에서 언제 가야 할지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 우회전 할 때 뒤차의 빵 소리에 눈치를 보다 슬쩍 출발하긴 하지만 이젠 조금씩 교통의 흐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을 하면서 꼭 고려해야 할 점과 도로의 문제점들이 서서히 보이더군요.
아직 후방주차밖에 하지 못하는 저는 노상 평행주차를 해야 하는 주차공간은 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차 공간이 부족하디 부족한 성남에서 주차장을 찾기란 정말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평행주차 공간은 많은가? 그렇지도 않습니다. 성남 구시가지는 저녁 시간만 되면 길거리에 주차한 차들이 즐비해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밖에 남지 않거든요.
저 같은 초보 운전자들은 두 눈에 불을 켜고 혹시나 볼록 튀어나온 차들이 있는지 유심히 바라보며 도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또 성남시 구시가지 쪽은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이미 아파트가 다 지어져 입주를 시작한 곳도 있고, 이제 분양을 시작해 착공에 들어가는 곳도 있죠. 재개발을 하지 않은 채 남은 지역도 있습니다. 입주자들이 늘면서 차들이 많아져 도로 확장이 필수지만 아직도 1차선 도로로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오전 7시부터 이미 출근하려는 차들로 가득해 신호를 두 번 이상 보내고야 벗어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남에서 수원시 광교로 출근길 운전을 할 때 경부와 영동고속도로를 탑니다. 아직 초보운전인지라 바로바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4차로에서 운전을 하는데, 길이 참 울퉁불퉁합니다. 특히 영동고속도로는 아침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과장해서 말하면 붕붕 뜹니다. 초반에는 울퉁불퉁한 길이 무서워도 동수원IC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되도록 천천히 달렸지만 이제는 끼어들기에 자신감이 좀 생겨 차선을 옮겼다가 울퉁불퉁한 구간이 지나면 다시 끼어드는 편입니다.
성남 또는 경기 광주에 사는 분들은 광주 목현동으로 자주 드라이브를 갈 겁니다. 이배재 고개를 지나야 하는데 이 곳이 정말 헬입니다. 광주시 교통난의 핵이죠. 교통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2020년도쯤 광주~성남 터널이 연결됐지만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주말에 한번 가보시면 아마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이배재 고개에 맛집이 정말 많은데, 교통 때문에 자주 가지 못해 참 아쉽습니다. 교통만 해결되면 아마 주말마다 사람들이 넘쳐날 것 같은데 말이죠.
(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